GMO, 우리는 날마다 논란을 먹는다
존 T. 랭 지음, 황성원 옮김, 전방욱 감수 / 풀빛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대한민국 사회는 광복 이후 70년간 제1차 산업에서 제3차 산업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사회적 합의와 기업과 개인의 이해관계 속에서 농업을 사회기반으로 보았던 대한민국 사회는 정보화 사회로 이전하고 있다. 농촌에서 도시로 사람들이 모이면서 정보가 우리에게 어떤 이익을 가져다 주는지 피부로 느끼게 된다. 소극적인 정부 습득에서 적극적인 정보 습득으로 바뀌면서 기업은 소비자에게 마케팅이라는 이름으로 정보를 내 보내고 있으며, 소비자는 나름대로 합리적인 정보를 선택하고 결정하려고 한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사람이 많아지면서 수많은 이해관계가 얽혀있게 되면서, 사람들은 점차 진짜 정보와 가짜 정보 사이에서 흔들이게 되고, 합리적인 정보 선택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기업이 생산하는 정보 뿐 아니라 정부가 생산하는 정보조차 의심하게 되는 원인 중 대표적인 사례가 원자력 발전소에 대한 잘못된 정보 노출이다.원자력 발전소가 초창기 건설될 당시만 하여도 친환경적이고, 안전하고, 효율적이라고 공익 광고를 내보냈으며, 그것이 거짓 정보라는 걸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후쿠오카 원전 사고이며, 후쿠오카 원전사고가  일본 사회를 바꿔 놓은 걸 보면서 우리는 원전이 우리에게 당장은 경제적 이익을 줄 수 있지만, 거시적인 관점으로 보면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걸 확인하고 말았다. 이런 모습은 2008년 광우병 촛불 집회에서도 나타나고 있으며, 최근까지 기업과 정부가 발행하는 수많은 정보들은 소비자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다. 특히 GMO, 유전자 조작 식품에대해서 기업의 입장과 정부의 입장은 상당히 엇갈리고 있었다. 법과 제도로 유전자 조작 식품을 가려 낼 수 있지만, 대한민국은 여전히 이 문제에 대해 무관심하고, GMO 식품이 우리식단 어디에 있는지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있다. 


여기서 미국 다국적 기업 몬산토가 나오고 있다. 이 기업은 유전자 조작 GMO를 생산 가공하는 대표적인 기업이며, 우리에겐 IMF 당시 국내의 종자회사를 헐값으로 사들인 기업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정치적, 문화적 이해 관계에서 몬산토는 정부와 경제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으며, 유전자 조작 식품이 사람들에게 해가 되지 않고 친환경적이라 말하면서 확산하려는 움직임이 엿보인다. 이런 사회적 변화는 당장 우리에게 큰 영향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 유전자 조작 식품이 식단 곳곳에 올라온다면,그 폐단을 우리 스스로 피부로 느낄 수 있고, 그것을 회복할 기회조차 놓칠 수 있다. 저자는 다국적 종자 회사들이 보여주는 비윤리적 행태에 대해 고발하고 있다. 특히 종자에 대해서 독접 생산하고 판매하면서 , 그것을 구매하는 소비자는 정확한 정보를 얻지 못한 상태에서 선택의 기회조차 놓칠 수 있으며, 종자 회사가종자를 지적 재산권으로 등록하면서, 그들은 천문학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지만, 그것이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피해로 되돌아 온다는 걸 책에서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이런 과정들을 보면 기업은 자신이 원하는대로 움직이고, 기업과 이해관계에 있는 이들과 힘을 합칠 수 있다. 하지만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소비자는 문제를 인식하고 있지만 그것을 회복할 기회를 놓칠 가능성이 사라지게 된다. 기업이 법과 제도의 헛점을 이용해 소비자를 우롱해 왔던 사례가 항상 있었고, 소비자는 거기서 자신을 보호할 수 잇는 기회조차 사라지게 된다.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국민의 의식 수준을 바꾸기 위해서였다. GMO 가 당장 우리에게 피해가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기업은 그것을 악용하고 있으며, 소비자에게 잘못된 정보를 주입시킬 가능성이 크다. 소비자의 인식이 바뀌게 되면, 기업은 더이상 동일한 방법으로 수익을 얻을 수 없다는 걸 깨닫게 되고 방향을 선회하게 된다. 소비자의 인식의 변화는 촛불집회에서 나타났다. 힘이 모이면, 그것이 정부와 정치인들에게 적극적인 행동변화로 이어지게 되며,소비자의 이익을 우선하는 법과 제도를 만들어 나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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