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遺忘.刑警
皇冠文化出版有限公司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웨스턴 서덜런드가 둥청아파트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났다. 임신한 아내와 불륜을 저지른 남자의 죽음, 그로 인해 정위안다와 뤼슈란은 살인사건의 피해자가 되었고, 뤼슈란의 언니 뤼후리메이와 조카딸 정융안은 우여곡절 끝에 살아났다. 2003년에 일어난 이 사건은 수사 종결된 사건이지만, 소설 속 또다른 주인공이면서 이 소설을 이끌어가는 형사 주선율은 이 사건의 배후와 용의자를 다시 추적하게 된다. 모든게 용의자 린젠성에게 맞춰져 있고, 린젠성은 귀신처럼 형사의 포위망을 벗어나 도망쳤다. 모두들 린젠성이 유력한 용의자라 하자만 형사의 직감에 따라 또다른 용의자가 있다는 것을 의심하게 된다. 소설 속에서 부부 살인사건의 알리바이와 모순된 것들을 퍼즐을 맞춰 가면서 주선율은 자신이 왜 2003년에 일어난 사건과 2009년 현재 사이의 6년간의 기억이 달아났는지, 그 원인을 찾던 도중에 실제 범인이 누구이며, 기억의 퍼즐을 맞춰 나가게 된다.
이 소설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게 된다. 주선율이 기억을 잃어버리게 된 건 당연한 것이다. 외상형 스트레스 장애가 원인이 될 수 있고, 어떤 착각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작가 찬호께이는 이런 착각적인 요소들을 소설 속에 배치하고 있으며, 독자들을 우롱하는 쇼맨십을 취하고 있다. 주선율이 기억하고 있는 것과 기억하고 있지 않은 것들을 서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또다른 모순점들이 나타났으며, 그 안에서 기억되는 것들을 연결해 실제 범인을 찾아가게 된다.
진짜 범인이 잡히지 않는다는 건 또다른 사건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린젠성이 진짜 범인이라면, 그만 잡으면 되지만, 린젠성이 범인이 아니면 , 살인사건의 증거들은 사라지게 되고, 진짜 범인은 자신의 비밀을 감추기 위해서, 거짓은 숨기기 위해서 또다른 범행을 저지를 가능성이 크다. 하나의 사건이 또다른 사건의 연결이 되고, 그것이 진짜 범인과 가짜 범인을 찾지 못하는 결과를 만들 수 있다. 여기서 형사는 범인을 찾기 위해서 새로운 방법을 동원하였다. 유력한 용의자를 지우고, 남아있는 사람들 가운데, 6년전 살인사건 이전의 습관과 행동패턴이, 살인사건 이후에 습관과 행동패턴이 크게 바뀌는 누군가를 찾아 나섰고, 습관과 행동 변화의 목적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가던 도중에 진짜 범인을 찾게 된다. 범인이 행동 속에 은폐되었던 것들이 수면위로 드러나고, 종결되었던 수사가 다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