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내 삶을 바꾸는 52주의 기록
쉐릴 리처드슨 지음, 김현수 옮김 / 가나출판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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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은 축복임과 동시에 저주다. 전자레인지에 음식을 넣고 몇 분 만에 식사 준비를 마칠 수 있고,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과도 언제든 소통할 수 있다는 건 정말 편리한 일이다. 기술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이제는 사람들이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루트를 통해 다른 사람의 시간과 관심을 요구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당신에게 메시지를 보낼 때마다 이미 꽉 찬 할 일 목록에 또 한가지 일이 추가된다. 늘 당연히 휴대전화를 가지고 다닐 거라는 기대는 언제 어디를 가든, 누구든지 우리에게 접근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p61)   


책에 등장하는 의미심장한 문장이다. 가끔 나는 20여년전 컴퓨터가 없었던 과거를 생각할 때가 있다. 20년전 컴퓨터가 없어도 불편하지 않았고, 심심해도 기다릴 줄 알았다. 여유로워지고 싶다고 말하지 않아도 여유로운 삶을 살아왔다. 때로는 핑계를 만들어서 나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컴퓨터가 등장하면서 사람들의 생활 패턴이 빨라지면서 여유로움조차 사라지고 말았다. 우리가 과거보다 여유롭지 않는 삶을 살고 있다 해서 과거보다 나를 위해서 더 많은 일을 하고 있는 건 아니다. 과거보다 편리한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나를 위해서 시간을 쓰는게 아닌 남을 위해서 쓰는 시간이 더 늘어났다. 그 땐 인간관계, 소통을 강조하지 않아도 크게 힘들거나 불편하지 않았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해 정보를 얻는게 일상화 되면서 우리는 더 많은 일을 했고, 나를 위해 쓰는 시간도 그만큼 줄어들었다. 눈앞에 보여지는게 많아지면서, 사람들은 그것을 얻기 위해서 행동이 빨라졌고, 생각이 많아졌다. 퇴근 이후 자유로웠던 삶은 스마트폰이 있음으로서 자유롭지 않은 삶이 되었고, 학부모는 선생님에게 학교 수업 이후의 내 아이를 위해서 필요한 것을 요구하게 된다. 그건 회사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퇴근 이후 상사의 전화나 카톡으로 인해 우리는 점점 더 피곤한 삶을 살아오게 되었고, 억눌린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 책은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바꿔 나가도록 도와주고 있다. 매일 매일 불안,걱정,근심, 좌절과 절망감을 느끼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스스로 할 수 있는 작은 변화가 나 자신의 습관을 바꿔 주고, 그것이 내 인생을 바꿔 나가도록 도와주고 있다. 우선순위에 밀려서 내가 가지고 있었지만, 기억하지 못했던 꿈과 소망들을 다시 불러들이며,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감정들의 실체가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깨닫게 한다. 나를 안다는 건 결국 나의 문제점을 안다는 것이다. 나를 안다는 건 내가 챙겨야 하는 걸 아는 것이다.생각에 머물러 있었던 나 자신이 행동으로 번환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된다. 나 자신에게 던지는 좋은 질문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스스로 생각하게 되고, 그동안 앞만 보고 달렸던 자신의 모습이 잘못된 길을 달리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이 책이 지향하는 것은 자기 성찰이며, 자기 통찰이다. 나를 관찰하면서, 그동안 무심코 해왔던 모든 것에 의심하게 된다.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구별하고, 스스로 에너지를 빼앗기고 있는 무의미한 행동들을 멈추도록 도와주고 있다. 누군가 나에게 당연하게 생각했던 요구사항들에 대해서 스스로 NO 라고 말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으며, 스스로 변화하기를 원한다면 어떤 일부터 해야 하는지 선택하고 판단하고 결정하게 도와주고 이끌어 주고 있다. 


달라진다는 건 남이 아닌 내가 하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가 변하지 않은 이유는 내 면의 두려움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두려움을 안고 살아가면서 우리는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 행동하지 않고, 멈춰버리게 된다. 가야 할 때 멈추고, 멈춰야 할 때 달리는 우리의 자화상은 스스로 악순환의 고리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것이 이 책에 담겨져 있으며, 52주간 기록하면서 나의 꿈을 찾고, 내 앞에 놓여진 사소한 것들에 대해서 감사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며, 내 주변 사람들과 함께 걸어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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