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 자존감 - 너는 너를 뭐라고 부르니?
채근영 지음 / 북포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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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이란 나를 소중히 여기고, 존중하고,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머리로는 충분히 이해가 가는데, 마음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론으로는 자존감이 뭔지 알았지만, 그 실체가 명확하게 보이지 않았고, 애매하고, 모호했다. 자존감을 갖춘 사람을 보지 못했고,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듣지 못했기 때문이다. 삶속에 자존감이 고스란히 녹여 있는 그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했고, 보지 못했고, 느끼지 못했다. 이 책은 그런 자존감에 대해서, 저자의 현실 속에 자존감이 녹여있는 그 본질적이면서 ,변하지 않는 근원적인 실체를 말하고 있다. 저자 채근영씨는 스스로 '나는 자존감이다' 라고 말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자존감을 왜 가지고 있어야 하는지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자존감을 가지지 못하면 나를 파괴할 수 있고, 망가트릴 수 있다. 스스로를 자해할 수 있고, 죽음의 길로 인도할 수 있다. 저자의 어머니가 자살을 선택한 것처럼, 자존감을 가지지 못한 사람은 스스로를 파괴한다. 하지만 자존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어떤 위기에 처해있어도 긍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고, 위기를 의연하게 마주할 수 있다. 어머니는 자신이 철들기 전에 자살을 선택하였고, 딸은 엄마의 죽음을 이용해서 글짓기로 상을 타왔다. 아빠는 고물상 장수였고,IMF 로 파산하게 된다. 남동생은 지적 장애를 가지고 있다. 이 이야기는 바로 채근영씨의 가족 이야기다. 나라면 영원히 세상 속에 드러내지 않고, 감추고 꺼내지 않고 숨겼을 것이다. 하지만 채근영씨는 그렇지 않았다. 자신의 삶을 전면에 내새움으로서 다양항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그들의 삶을 마주하면서 소통하고, 대화를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채근영씨가 만난 사람들 중에는 자신보다 더 나은 지위와 재력과 외모를 가지고 있었지만, 그들은 채근영 씨 앞에서 자신의 삶에 대해 털어 놓게 된다. 그들이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건, 채근영씨의 삶이 그들에게 스스로를 위로하고 치유하도록 이끌어주기 때문이다. 자존감을 키워주고, 자신의 부족한 것을 인정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존중하는 방법을 채근영씨는 알고 있다. 


자존감을 키우기 위해서는 감사할 줄 아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 우선 내가 가진 것에 대해서 감사할 수 있어야 한다. 그 단계를 넘어서면 자신에게 찾아온 행복 뿐 아니라 불행에 대해서 감사할 수 있어야 한다. 가족의 사망, 집안의 붕괴, 불행이 겹쳐지는 가운데서도 감사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채근영씨처럼 깅안한 사람이 된다. 그러면 사람들은 그 사람 주변에 모이게 된다. 자자는 8살 연하의 남자친구와 사귀고 있으며, 자신이 남친과 헤어지지 않고 지급까지 관계를 이어올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인지, 인생을 어떻게 살아나가는지에 따라 자신의 운명이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걸 스스로 보여주고 있다.채근영씨는 스스로 자존감을 세워 나갔고, 스스로 희망의 증거를 우리 앞에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녀의 담대한 삶을 바라보면 솔직하지 못한 내 모습을 발견하고 부끄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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