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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적 아이의 힘 - 이해하는 만큼 발견하는 아이의 잠재력
이정화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2월
평점 :
'다르다' 이 하나의 단어는 나의 삶을 힘들게 한다. 상대방과 내가 다름으로서 서로의 차이를 좁혀나가야 하고, 협력과 공감 이해가 필요하다. 성벌의 나이, 나이의 차이, 세대차이, 성격의 차이 등등 우리 앞에는 수많은 기준이 있으며, 그 기준의 차이는 상식의 차이로 연결된다. 어떠면 우리 사회에서 갈등이 끊임없이 이어지느 이유, 억울함이 늘어나는 이유는 바로 서로가 다르기 때문 아닐까 싶다.
이 책은 그런 '다름','다양성' 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다. 대한민국 사회에는 내성적인 사람과 외향적인 사람이 존재하고 있다. 사회구조는 대체로 외향적인 사람이 유리하도록 짜여져 있다. 변화를 주도하고, 낯선 곳에서 적응을 잘 하는 사람들이 대접 받는다. 사회생활을 잘한다는 말이 때로는 그 사람이 외향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와 거의 일치한다. 우리 사회의 '빨리빨리 병'이 만연한 이유는 바로 외향적인 사회를 추구하고 있는 단적인 이유이다. 이런 사회에서 내성적인 사람은 불리하며, 부모님은 내 아이가 내성적인 아이라면 바꾸려 한다. 간섭하고, 터치하고,기다리지 못하고, 직접 하려고 한다. 문제는 그것이 반복되면 아이는 부모의 의도와 다른 선택을 하고 삐뚤어지고 건강한 아이로 성장하지 못한다,
나는 이 책에 소개되고 있는 이야기 하나 하나 공감하고 이해가 갔다. 내가 바로 내성적인 아이이기 때문이다. 나는 상대방을 배려하고, 내가 만든 규칙 내에서 행동한다. 누군가 내가 만든 틀과 규칙에 갑자기 들어오면, 긴장하고, 경계한다. 이런 것은 예민하고, 민감한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외향적인 성격을 가진 이들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서로가 다르다는 건 이렇게 두 사람이 충돌할 때 문제가 나타난다. 일을 할 때 방식이 다르고, 느린 사람은 상대적으로 불리하며, 그것이 스트레스와 직결될 수 있다.나는 상대방을 이해하고, 공감하고, 배려 하려 하는데 상대방이 그렇지 않은 행도을 반복적으로 보여준다면, 억울하고, 서운함이 쌓이게 된다. 이런 모습들은 바로 내가 가진 특징이기도 하고 책에서 소개되고 있는 특징이기도 하다. 자신이 손해라는 생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면 내성적인 사람들은 스스로 행동하고, 바꾸려 한다. 그것이 외향적인 사람들에겐 당황스러움으로 나타날 수 있다. 내성적인 사람들이 사회생활에 서툴다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누구보다 온정적이고, 안정적이면서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려 드는 내성적인 아이가 갑자기 돌변하는 그 순간은 진짜 모든 걸 버리는 비상사태라고 볼 수 있다.
저자는 내성적인 아이의 부정적인 모습이 아닌 긍정적인 모습들을 비추고 있다. 특히 외향적인 부모들이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는 대목이 바로 여기이다. 집안에서 어떤 규칙을 정할 때 부모의 일방적인 규칙 설정은 나쁜 습관이다. 아이와 부모가 같이 대화하고 서로 대화와 소통을 한다면, 내성적인 아이는 삐뚤어지지 않고, 부모가 정한 규칙을 잘 수행한다. 책에는 내성적인 아이의 가장 큰 강점이 소개되고 있다. 내성적인 아이는 깊은 생각과 사유를 반복하고 있으며, 어떤 주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 그 하나의 주제에 깊이 파고 드는 성향이 있다. 부모는 내성적인 아이의 그 특별함에 관심가지고 키워 나갈 수 있어야 한다. 이유없이 간섭하고 통제하기 보다 아이가 원하고, 필요한 부분을 채워 나가는 것, 아이의 생각과 행동에 예의주시하고, 믿음과 신뢰를 보여준다면 아이는 느리지만 건강한 아이로 성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