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다! 4학년 동시 우리나라 대표 명작 동시집
이창건 외, 이주희 / 예림당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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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초등학교 앞을 지나간 적이 있었습니다. 운동장 안에서 올망졸망 어린 남학생과 여학생이 서로 놀이터에서 놀고 , 각자 가위바위보 하면서 게임을 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처럼 인생에 대해 말하지 않고, 가치와 의미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는 걸, 아이들은 눈에 보이는 그대로 바라보고, 그대로 해석하고 판단합니다. 하지만 어른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어른과 아이의 생각과 가치관의 차이는 서로의 생각을 읽지 못하고 문제의 원인을 잃어버린 채 서로 흔들리게 됩니다. 어쩌면 동시를 읽는 건 아이들의 마음 깊이 들어가는 건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저학년에서 고학년으로 올라갈 수록 가방은 무거워집니다. 내가 메고 다니는 가방은 등굣길이나 하굣길을 함께 동행하게 됩니다. 부모님은 나의 모든 걸 알지 못하지만 가방은 그렇지 않습니다.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내가 메는 가방은 나를 바라보는 블랙박스이며, 나의 또다른 추억꺼리입니다. 학교 앞 운동장에서 즐겁게 뛰어 놀았던 기억, 점심 시간 때 문구점에서 놀았던 기억도 생각나고, 떡볶이 집에서 핫도그, 빵,떡볶이를 사먹었던 기억도 납니다. 어른이 되어서 먹는 빵과 어릴 때 먹는 빵은 같은 빵인데도 그 느낌이 다릅니다.



제가 사는 곳에는 베트남 가족이 살고 있습니다. 이사온지 몇달 되었지만 서로 안보를 물어보거나 인사를 한 적이 없습니다. 서로 나쁜 감정이 있어서 인사를 하지 못한 게 아닌 베트남 가족이 피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서로의 문화를 받아들이고 함께 살아간다는게 쉽지 않다는 걸 저는 느끼고 있습니다. 베트남에는 아오자이 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들이 숨어있으며, 그들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면, 함께 나란히 걸어갈 수 있습니다. 단일민족을 강조하면서 다문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우리들의 정서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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