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모든 시간의 역사 - 시곗바늘 위를 걷는 유쾌한 지적 탐험
사이먼 가필드 지음, 남기철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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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면서 시간을 의식하면서 살아가다 보니 시간을 의식한다는 개념부터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다. 시간을 의식하는 것과 의식하지 않는 것, 이 두가지 차이는 도시에서 살아가는 것과 시골에서 살아가는 것의 차이가 아닌가 싶을 정도이다. 도시에서 살아가려면 내 앞에 주어진 시간을 정확하게 지키는 것은 암묵적인 규칙이며, 시간이 돈이 된다는 걸 도시인들은 피부로 느끼며 살아간다. 모든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24시간의 물리적인 시간을 효율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시간관리법이 존재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같은 시간 내에 더 많은 일을 하기 위해서 우리는 매일 매일 치열한 삶을 살아가고 있으며, 시간을 의식하면서 살아간다. 정해진 시간에 오는 버스나 기차를 놓치고 후회한들 그것에 대해 누구하나 관심 가지지 않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과거에는 버스를 코앞에서 지나가면 사람들이 버스를 세워서 태우는 것과는 너무 나도 다른 현대인의 정서이다. 시간은 우리에게 필요한 존재이면서, 귀찮은 존재라는 걸 재확인하면서 살아간다.


이 책에서 인간은 언제부터 시간을 의식하면서 살아왔는지 짚어나가고 있다. 여기서 언급하는 시간이란 정확한 시간을 말하고 있다. 과거처럼 12간지에 따라 돌아가는 그런 애매모호한 시간이 아닌 시분초를 따지면서 살아가는 우리 앞에 주어지는 시간을 말하고 있다.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은 사람들의 사고와 의식을 바꿔 놓았으며, 대량 생산 체계로 나아가고 있었다. 수작업에 의존해 왔던 삶이 포드의 자동차 생산 방식마저 바꿔 버렸다. 그것은 시간을 절약하면 경제적 이익을 얻는다는 걸 인식하게 되었고, 경제 시스템을 확장하게 된다. 지역적 특색을 가지고 있으며, 소규모의 경제구조가 확장되고, 국가간의 경제로 나아가면서 수많은 문제들이 나타났다. 지역마다 달라진 시간체계는 증기 기관차가 하나의 장소에서 또 다른 장소로 이동하면서 사람들마다 다른 시간체계를 가짐으로서 기차 운행시간을 놓치는 문제들이 발생하고 말았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고 말한 것처럼 표준시는 그렇게 만들어졌다. 증기기관차가 마차를 대체함으로서 영국의 그리니치 천문대를 기준으로 전세계의 표준시가 제정되었고, 사람들은 그 기준에 따라 생활양식이 바뀌게 된다.


책에는 이외에 다양한 시간의 역사들이 소개되고 있다. CD 의 용량이 650MBYTE 로 정해진 이유, 1마일 4분을 주파한 최초의 선수 이야기, 스위스 시계의 변천사를  들여다 보면 우리의 시간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초창기 시계는 얼마나 정확한지가 시계의 성능이었다. 그것은 원자시계를 만들었고, 세슘시계처럼 몇백년에 1초의 오차를 가진 정밀한 시계가 나타났다. 이젠 손목에 차는 시계에서 전자시계가 나타나면서 자동적으로 위성시스템에 따라 시간은 맞춰지게 되고, 사람들은 정확한 시계가 더이상 경쟁력이 되지 않는다는 걸 깨닫게 된다. 그건 시계 회사의 마케팅이 바뀌는 또다른 이유가 되었고, 그들은 정확한 시계 뿐 아니라 사람의 심리를 이해하는데 초점을 맞춰나가게 된다. 스위스 시계의 초창기 마케팅 전략이 현대에 와서 바뀐 이유는 여기에 있다. 


책의 마지막에는 지구종말 시계가 나오고 있다. 그것은 지구의 운명에 관한 상대적인 시계이다. 핵무기가 발명되고, 미사일이 나타나면서 지구종말시계는 시시각각 달라지고 있다. 지구 곳곳에서 실험하고 있는 핵무기 개발과 미국과 러시아가 소장하고 있는 핵무기들은 지구 종말에 대해 암묵적인 두려움을 안고 살아가는 원인이 된다.또한 자연 환경 오염과 테러, 전쟁은 우리의 지구종말 시계를 앞당기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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