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밀도 - 날마다 비우고 단단하게 채우는 새로 고침의 힘
강민구 지음 / 청림출판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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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화경에 '회자정리거자필반 [會者定離去者必返]' 이 나온다. 만나는 사람은 반드시 헤어지게 되고, 떠난 자는 반드시 돌아온다는 말 속에는 다양한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나에게 소중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만남과 헤어짐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영원히 함께 사같이 갈 것 같은 이라도 마찬가지였다. 이 여덟단어를 꺼낸 건 이 책에 담겨진 인생 철학이 이 여덟단어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책에서 저자 스스로 자신의 삶을 정리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으며, 판사로서의 삶의 마지막 순간에 대해 말하는 것 같았다. 



저자는 '판사'이다. 판사 하면 재판이 떠오르고, 법이 생각난다. 하지만 저자에게는 또다른 하나가 추가된다. 그건 IT 전문가이다. 1985년 처음 접하게 된 컴퓨터가 저자의 운명을 바꿔 놓았다. 그 당시 승용차 한대 값에 해당되는 286XT 대신에 저자가 선택한 것은 컴퓨터 잡지 속에 들어있는 IT 지식과 동향이다. 그의 호기심과 IT 에 대한 궁금증이 없었다면 저자는 새로운 인생을 살지 못했을 것이다. 사법 정보화에 앞장 섰으며, 주변에서 '스티브강스','강줌마','바보판사'라는 또다른 별칭이 따라 붙었다. 그래서인지 저자는 여전히 IT 에 대한 관점을 놓치지 않고 있으며, 지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제4차 산업 혁명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자칭 ICBM 이라 부르는 네개의 IT 기술들, 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로 대표되는 기술들은 판사가 추구했던 습관과 환경을 바꿔 놓을 가능성이 크다. 저자는 제4차 산업 혁병을 주도하는 네가지 IT 기술이 법 환경을 어떻게 바꿔 놓을지 고민한 흔적이 엿보이며, 중국의 새로운 변화 과정도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제4차 산업 혁명은 요원하며, 법률에서 인간이 해야 하는 일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저자는 우리 사회의 변화에 대해 남다른 관점과 시선을 보여주고 있다.세상에서 IT 는 시시각각으로 변하고 있으며, 여기서 인간은 두가지 갈림길에 놓여지게 된다. 그 변화에 능동적으로 따라가거나, 변하지 않는 본질적인 것을 따라가는 것, 이 두가지가 새로운 변화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선택권이 주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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