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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전쟁 1 - 풍계리 수소폭탄
김진명 지음 / 쌤앤파커스 / 2017년 12월
평점 :
평창 올림픽은 세계를 주목하였다. 스포츠 제전으로서 전세게 각국의 선수들이 열심히 운동을 하는 모습은 우리에게 감동을 준다. 그리고 여기서 주목하게 된 또다른 이유가 있으니, 바로 미국 트럼프의 장녀 이방카와 북한 대표단 김영철의 만남이다. 북한과의 대화를 시도하는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과 북한의 이해관계의 중심에 서 있으며, 미국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면서 북한 핵무기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려고 하였다. 하지만 김영철은 천안함 침몰 배후에 있는 인물이며, 그의 남한 방문은 보수단체의 반발을 불러왔으며, 사회적 이념 갈등을 부추기고 말았다. 이런 가운데 오랫동안 궁금했던 질문, 남북 통일은 꼭 필요한가. 통일이 된 이후 국제 정세는 어떻게 바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통일 동독을 바라보는 우리의 입장, 여전히 미,중, 러,일의 강대국 사이에 끼여 있는 한반도 남한과 북한의 입장은 여전히 불확실하고 불투명하다.
이 소설을 흥미롭게 읽었다. 사실 미국의 동북아 견제는 중국을 향하고 있었고, 중국의 팽창을 견제하기 위해, 남한과 필리핀, 대만을 미국과 동맹을 맺으면서 , 중국의 힘을 억눌러왔다. 표면적으로 사드 배치 목적을 북한에 향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중국을 견제하고 있음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박정희의 죽음에 대해서 미스터리한 채 남겨놓은 현 시국에서 과거 중일 전쟁과 다른 형태의 미중 전쟁이 현실이 되고 있다. 오키나와에 배치하였던 사드를 한반도 성주로 옮길 수 밖에 없었던 그 속내들을 김진명 작가의 <미중 전쟁>에 잘 나타나고 있으며,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되면서 한반도 주변 국가의 이해관계가 서로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 소설 속 주인공이면서 월드뱅크 특별 조사관 김인철, 그가 요한슨의 죽음을 둘러싸고 그가 보여준 행동들, 인철이 조세 회피처이며, 페이퍼 컴퍼니가 즐비한 케이만 제도에서 만난 두명의 여성 최이지와 아이린, 인철을 노리는 이들이 점점 더 많아지면서 인철은 자신의 목숨이 위태로워지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진실을 파헤치려고 하면 할수록 김인철은 어둠의 심연에 빠지고 마는데, 그 안에 전세계 금융제벌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돌아가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사실 이 소설 속에서 김인철이 지나가는 흔적, 최이지와 아이린 사이에 존재하는 수많은 과정들, 이것보다 더 궁금했던 건 미국과 중국, 러시아의 국제관계였으며, 푸틴과 트럼프, 시진핑은 서로 맞물리는 국제관계 속에서 자신의 국가를 위해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서 어떤 선택을 하고 있는지, 작가의 남다른 시선이 더 궁금했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고 자국 기업을 보호하면서 보여줬던 수많은 충돌들, 트럼프 행정부가 파리기후협약을 탈퇴한 이유,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 중국의 원전 계발로 인해 러시아가 처한 현실과 근심들, 이런 것들은 국제 관계에서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할 뿐이다. 냉전 체제애서 미국와 소련은 적대관계였지만, 중국의 팽창을 견제하기 위해서 얼마든지 협력할 수 있으며, 중국의 원전 개발은 러시아의 또다른 두려움과 마주하게 된다. 그건 푸틴이 가지고 있는 권력이 재편될 수 있고, 영원한 독재는 없다는 걸 이 소설 속에서 느낄 수 있다. 즉 우리는 눈으로 볼 때 이해가 가지 않고 상호 모순적인 것들이 국제관계에서 펼쳐지는 이유는 소수의 권력과 자본의 이익 추구로 인해 만들어지는 것이며, 그 안에서 국민을 도외시한다는 건 변함없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