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너머의 키스 - 한국 남자와 사랑에 빠진 할리우드 배우의 사랑 보고서
다이앤 파 지음, 이수영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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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면 언어적 장벽도, 국경도, 나이도 초월한다고 하던데, 실제로 그럴까 생각해 본 적은 있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년동안 외국인 여성들이 나와 한국에 대해서 다른 여러 나라들과 비교하는 걸 흥미롭게 지켜 보면서도 그게 사실이라 생각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진짜 그럴까 하면서 의심이 드는 건 한국인으로서 어쩔 수 없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생각이 계속 떠나지 않는 걸 보면 말이다. 미국인 백인 여성과 한국인의 남성의 결혼이라는 독특한 모습은 다이앤 파가 쓴 에세이 <국경 너머의 키스> 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켜 주었으며, 저자 다이앤 파의 직업이 미국 헐리우드 여배우이며, '승(정승용의 애칭)'을 좋아하고 결혼하게 되는 과정, 외국인 여성을 바라보는 한국인 시댁의 모습은 긴장되면서, 아슬아슬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결혼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있었던 다이앤 파는 친구의 약혼식에서 미래의 배필이 될 남자 정승용을 만나게 된다. 덩치 큰 한국인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던 '승(정승용의 애칭)'에게 자신과 사귀자는 말을 하고만 다이앤 파의 정열적인 구애 작전은 두 사람이 동거하는 이유가 되었고, 결혼할 수 있는 또다른 시간이 주어지게 되었다. 두 사람 사이의 문화적 차이, 종교적 차이, 민족적 차이를 엿볼 수 있으며, 다이앤파가 한국을 , 한국인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처음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재미있고, 유머스럽게 펼쳐지고 있다. 또한 서로의 문화가 가지고 있는 특징, 허용되는 것과 허용되지 않는 것, 그 차이가 서로의 문화적 차이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으며, 정승용의 부모님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그랬다. 인종을 따나서, 차별과 편견은 언제나 어디서나 존재하고 있다. 한국에는 차별과 편견이 있고, 미국에서 차별과 편견은 존재핝다. 스스로 이탈리아 반 아일랜드 반이라 말하는 다이앤 파는 학창 시절 내내 인종척 자별을 몸으로 겪었고, 미국 이민 3세대로 살아간다는게 만만치 않았다. 같은 백인이라 하더라도, 종교적 차이, 인종적 차이는 여전히 극복해야 하는 걸 다이앤파의 삶 속에서 엿볼 수 있다.


피상적으로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건 여전히 어렵다. 자신이 좋아하는 정승용의 마음에 들기 위해 노력하는 다이앤 파의 눈물겨운 노력의 흔적들, 한국의 문화를 배우기 위한 과정 하나 하나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서, 한국을 이해한다는 건 한국어를 배우는 것으로는 충족되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다. 정승용보다 나이가 많고, 외국인이라는 것에 대해서, 한국 사회에 깊이 스며들고 있는 '액운'에 대해서, 외국인이 느끼는 정서가 차이가 날 수 있으며, 한국인이 사용하는 수많은 호칭들과 경어체는 어릴 적부터 예의를 갖추었던 다이앤파가 체득하기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책을 읽으면서 다이앤파는 한국의 시월드의 실체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걸까 의문스러웠고, 다이앤파가 정승용의 여동생 은이를 한국 적응의 코치로 삼고, 한국어 문화를 적극 받아들이료는 흔적이 자세히 나와서 한국의 문화를 받아들이는 건 쉽지 않다는 걸 재확인케 하고 있다. 


배우라는 직업을 불안정한 가지고 있고, 정승용보다 나이가 많은 한계를 가지고 있음에도 두 사람은 결혼하게 된다. 친구, 애인, 이웃은 되지만 , 결혼은 절대 안된다는 걸 두 사람은 극복하였고, 결혼할 수 있게 되었다. 다이앤파가 찍었던 미국 드라마 <넘버스>가 한국에 소개되면서 다이앤파와 한국인 남편이 소개되었고 , 두 사람의 러브 스토리가 한국에 소개되었다. 두 사람 사이에 태어난 아이들, 그 아이들을 키우는 방식은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또한 다이앤 파는 대한민국 사회의 뿌리 유교적 전통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유교를 불교로 이해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외국인에게 우리의 유교적 가치관을 이해시킨다는 게 만만치 않다는 걸 다시금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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