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그리고 생활은 계속된다
이나가키 에미코 지음, 김미형 옮김 / 엘리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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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이나가키 에미코 씨는 전기 없는 삶을 추구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전기가 우리 삶을 편리하게 하지만, 우리의 후손을 위헙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으며, 스스로 전기 없는 삶, 즉 전기 디톡스를 실천하며 살아간다. 저자는 전기를 줄이는 게 아닌 전기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하므로 사고방식부터 바꿔야 했고, 집안에 있는 가전제품을 모두 버리고 말았다. 가전제품이 없으므로 전기를 안 쓸거라는 생각은 착각이었고, 저자는 추위와 더위를 고스란히 몸으로 감당하게 된다.



진정한 미니멀리스트, 전기가 없어서, 저자는 회사에 나오게 된다. 주변 사람들의 관심과 반응에도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고, 전기 쓰는 방식보다 전기를 안쓰는 방식을 찾아 대안을 스스로 만들어 나갔다. 냉장고도 없고, 텔레비전도 없고, 하지만 컴퓨터를 사용해야 하는 난처한 생활, 저자는 그걸 어떻게 극복했는지 그 흔적을 찾아보는 재미가 이 책에 있다. 



냉장고를 쓰지 않아서, 음식 쓰리기를 버릴 일이 줄어들었다. 살아가는데 있어서 필요한 만큼만 사서 쓰는 방식을 채택하였고, 텔레비전이 없으므로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게 된다. 세탁기가 없으니 빨리를 손으로 해야 하는 상황을 초래하였고, 추위와 더위를 극복하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 나갔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몸으로 느끼게 된 저자는 주변 사람들과는 차이가 나는 삶을 살아가게 되었고, 가볍게, 단촐하게 살아가는 방식을 스스로 찾아나가게 된다. 



전기가 없다면 먼저 주변에 보이는 유혹에 흔들리지 않게 된다. 사고 싶지만 보관할 곳이 없으으로 사지 않는다. 텔레비전이 없고,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으므로 기업 마케팅을 볼 필요가 없어졌다. 세탁기가 아닌 손으로 빨래를 하면서 일상속의 즐거움을 느끼면서 살아가게 되었으며, 뜨거운 여름철 차가운 물이 가져 오는 소중함은 느끼면서 살아가게 된다. 



우리는 그동안 전기없이 살아왔다. 산골 벽촌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도 그들은 나름대로 적응하면서 살아가고 있었다. 물질적인 풍요로움은 전기가 나타나면서 우리에게 찾아온 변화였다. 단촐한 삶을 살아가면, 소비하지 않게 되고, 열심히 일하지 않아도, 스스로 살아갈 방식을 찾아 나갈 수 있다. 저자의 이런 삶을 바라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원전 문제로 걱정하고, 사람들과 갈등을 만들고 있는 대한민국 사회의 모습, 지금 우리가 경제발전을 이룬 건 전기가 사회 곳곳에 심어 있다. 대한민국 지도를 보면서 남한과 북한을 상호 비교하면서, 컴컴한 북한과, 밝은 남한, 대한민국을 편리하고 풍요로운 나라라고 말하지만, 그것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생각하게 된다. 물건을 사고, 제대로 쓰지 않고 버리는 세태가 반복되고 있으며, 그 안에서 우리는 소중한 가치들을 놓치며 살아간다. 저자는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 미니멀한 삶을 살면서 자신이 그동안 놓치고 있었던 것들을 직접 경험하게 된다. 편리한 삶이 가져 오는 문제점을 스스로 인식하게 되었고, 그것이 저자의 인생을 바꿔 버렸다. 이 책을 읽으면서 법정 스님의 '무소유'가 생각이 난다.



욕망을 쥐어짜는 시대

각본가 구라모토 사토시 씨와 대담을 한 적이 있다. 그 때 들은 덴츠 사의 '전략십훈'을 소개한다.


더 많이 쓰게 하라

다 많이 버리게 하라

낭비하게 하라

계절을 잊게 하라

선물을 하게 하라

세트로 사게 하라

욕구를 자극하라

유행에 따르게 하라

쉽게 사게 하라

혼란을 야기하라


다들 알다시피 '덴츠' 는 일본 최대의 광고회사다. 이 '전략'이 만들어진 게 1970년대, 한창 고도성장기 속에 있을 때다. 나느 이 전략을 듣고 심경이 복잡해졌다. 1970년대면 새로운 가전제품이 도착할 때마다 우리 가족이 순수하게 기뻐하던 시절이었다. 우리 뿐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물건을 손에 넣으면 행복해진다'고 믿었을 것이디. (p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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