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은 왜 역사를 지배하려 하는가 - 정치의 도구가 된 세계사, 그 비틀린 기록
윤상욱 지음 / 시공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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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경우 초 중 고 역사 교과서는 국정 교과서였다. 지금 아이들이 공부하는 여러 출판사에서 나오는 역사교과서와 차이가 났다. 역사 교과서에 항상 등장하는 단골 손님은 애국심이며, 애국심 고취는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 지금까지 살아왔다. 이순신, 안창호, 안중근, 유관순 누나를 본받아야 한다는데 대다수의 역사 교과서의 공통된 가치관이었다. 하지만 지금 현재 우리 사회의 갈등 속에 숨어있는 민족주의 양상을 보면서 애국심이 과연 어떤 의미인지 한번 더 생각하게 된다. 한국사 교과서 안에도 문제가 있었다. 6.25 전쟁에 대해 여전히 남침이라 철썩같이 믿고 있었지만, 지금은 그것조차 흔들리고 있으며, 북침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 적도 있다. 독립 운동가에 대해 말하면서 남한의 독립운동가만 부각시키며, 북한 체제에 있는 북쪽 체제에 동의한 독립운동가는 이름조차 모른채 한국사 교과서 속에서 배제되었다. 물론 이념적 문제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며, 아직 이승만 정권이 자행했던 민간인 학살, 4.3 사건 조차 미해결 상태에서 방치되고 있다.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여기에 있다. 대한민국 뿐 아니라 전세계 주요 강대국은 역사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으며, 권력과 어떤 형태로 밀착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이 책의 첫머리에는 우리의 우방국가 미국이 등장한다. 지금 현재 패권 국가인 미국은 미국 예외주의를 추구하고 있으며, 미국 허무주의가 같이 등장한다. 미국은 중국의 팽창을 견제하고 있으며, 세계의 권력이 미국에서 동아시아로 옮겨가는 것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중국 주변 국가를 미국 우방으로 포섭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으며, 한국에 사드를 배치하려고 앴던 것도 마찬가지다. 두번째 등장하는 중국은 공산당 체제이다. 중일 전쟁이후 중국이 마주하는 역사적 인식, 마오쩌뚱 체제의 권력에 대해서 지금 시진핑 주석은 역사를 어떻게 다루는지 흥미롭게 비켜볼 수 있다. 세번째 러시아와 네번째 인도이다. 러시아는 지금 푸틴 체제이며, 미국과의 냉전 체제가 종식되고, 구소련이 여러 나라로 분리된 상태이다. 러시아는 푸틴 체제를 형성하고 있으며, 러시아의 역사에 대한 복잡한 셈법을 엿볼 수 있다. 인도의 역사는 그동안 세계사에서 제대로 다루지 않아서 이 책에 나오는 인도의 근현대사를 이해하는 건 쉽지 않았고 막연한 역사적 사실과 마주하였다. 다섯번째 등장하는 건 IS 이다. IS 는 중동 지역 극단주의 이슬람 세력이 모여 있으며, 빈라덴을 주축으로 했던 이슬람 세력이 기독교 세력에 대응하는 모습을 자세히 엿볼 수 있다. 그들이 미국에 대응하는 방식은 과거 베트남이 미국에 대응하는 방식과 흡사하며, 극단주의 이슬람 세력은 SNS 를 활용해 전세계 국가에 메시지를 보내고 있으며, 자신들의 세력에 편입되기를 요구하고 있다. 무슬림은 이슬람 극단주의에 대해 불편한 시선을 보여주고 있다. 여전히 과거 히틀러 정권의 나치 주의는 지금도 숨쉬고 있으며, 유럽 각국은 나치주의에 대해 법과 제도를 활용해 제한하고 있다. 이 책은 우리가 역사를 어떻게 만들어가고 왜곡하는지 ,전세계 각국에 서로 다른 신화가 만들어지는 원리를 이해할 수 있으며, 역사 왜곡은 지금도 권력의 이해관계에 따라 삭제되고, 비틀리고 , 때로는 감춰지고 왜곡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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