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릿속 원숭이 죽이기 - 집중의 순간, X같은 생각을 버려라
대니 그레고리 지음, 배은경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사람들은 비슷한 고민을 하면서 살아간다. 내가 하는 일에 훼방을 놓는 사람들, 나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들에 대한 고민이다. 내가 하는 걸 이해하지 못하고, 미리 단정짓는 모습은 한국에만 있는 독특한 문화는 아닌 듯하다. 오지랖이 하늘을 찌르는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사람들, 그들은 우리를 피곤하게 만든다. 이 책을 쓴 대니 그레고리가 영국에서 태어나 뉴욕에 정착해 살고 있는 것처럼, 서양 사람들에게도 비슷한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는 것 같다.


얼간이, 프로불편러, 사기꾼, 중이병 환자, 착한 아이 콤플렉스, 투머치토커, 프로걱정러, 게으름뱅이, 자린고비, 건강염려증, 몽상가, 블랙홀, 무사태평, 엄격한 엄마. 


책에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우리의 14가지 원숭이의 모습이다. 이런 모습들은 우리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살아가는지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변화를 싫어하고, 누군가 무슨 일을 하면, 그걸 응원하고, 기운을 붇돋워 주는 것보다, 잘 안 될 거라고 부정적인 생각을 먼저 하게 된다. 그 사람에게 상처가 될 수 있고, 뭔가 달성하기도 전에 실패할 거라 생각하게 된다. 이런 모습들은 나도 예외가 될 수 없다. 내가 걸어온 경험이 그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될가라는 착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며,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 사람을 판단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의 생각은 남다르다. 누가 뭐라 하던지 자신의 길을 찾아 만들어 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빈센트 반 고흐가 살아 생전 그림 한점만 팔았지만, 그가 위대한 화가로 남을 수 있었던 것처럼, 자신의 뚜렷한 주관, 남들이 실패할 거라 단정내리는 그 모습이 정답은 아니며, 자신의 운명은 스스로 개척할 수 있어야 한다. 


환상에서 깨어나라
완벽주의 늪에서 탈출하라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마라. 
직감을 예민하게 받아들이지 마라

이 책을 읽으면 저자의 의도가 무엇인지 분명히 드러난다. 농촌 생활에서 도시 생활로 바뀌면서 우리의 자본주의 시스템은 시간을 중시하고, 완벽을 우선한다. 산업혁명 이후 우리 앞에 놓여진 시계가 우리의 삶을 가둬 버리고 있다. 여기서 우리가 추구하는 완벽주의는 그것이 경쟁력인 것처럼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으며, 효율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인공지능이 우리 앞에 갑자기 나타난 이유는 인간이 가지는 완벽주의 추구에 있으며, 인간은 본질적으로 완벽을 추구할 수 없는 존재라는 걸 강조한다. 호날두에게 메시가 필요한 것처럼, 해리포터에 볼드모트가 있다. 미켈란젤로에게는 교황이 있으며, 뉴욕양키즈에는 보스턴 레드삭스가 있다.  나 스스로 멘탈이 강해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자기 머릿속 원숭이를 받아들이고 끝까지 싸우는 것이다. 내 머릿 속 원숭이를 떨쳐 내려고 하지 않으며, 공존하는 법을 스스로 만들어 나가면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을 더 많이 이해하고 깊이 받아들였다. 나의 문제점은 생각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그것이 스트레스가 되고, 나 스스로 흔들리는 이유가 된다. 멘탈이 다른 사람보다 약한 이유는 내 안의 불편한 원숭이를 인정하지 않고, 공생하지 않으며, 받아들이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런 나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며, 나 자신은 어떤 선택을 하고 결정을 해야 하는지, 그 하나 하나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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