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방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
토머스 길로비치 & 리 로스 지음, 이경식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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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에는 인간 사회를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감동적인 스토리도 들리고 슬픈 소식도 함께 뉴스를 통해서,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예능을 통해서 흘러나오고 있다. 지식과 지혜를 미디어를 통해 습득할 수 있고, 책을 통해서 습득할 수 있다. 인간이 가진 언어는 지혜를 고차원으로 발달시키며, 점차 지혜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사고력을 키우고, 문제 해결능력을 가진다는 건 지식의 영역이지만, 결국은 지혜라는 하나의 담론에 귀의하게 된다. 어느때보다 지혜로운 사람이 필요한 현재 우리 사회에서 지혜로운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다양한 책들 속에 부재로 지혜, 통섭, 통찰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으며, 법륜 스님의 말씀을 쫒아 다니면서 듣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이 책은 지혜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인간의 지혜롭지 못한 모습도 함께 등장한다. 인지 심리학에서 자주 말하는 회피동기, 사람들은 어떤 문제가 있을 때 그걸 적극적으로 지혜로운 방법으로 해결하지 않고, 침묵하는 이유는 무엇인지,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다. 다른 사람의 편협된 생각은 잘 들여다 보면서 자신의 편협된 행동은 보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내가 가지고 있는 자기 합리화 방식이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이라고 자주 언급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또한 우리는 점차 남을 의심하고 믿지 못하는 사회로 나아가고있다. 지혜를 더 중요시하면서 거기에 엇박자를 보여준다.


책에서 밀그램의 실험, 한나 아렌트의 아이히만의 재판이 언급되고 있다. 밀그램의 실험은 상대방에게 전기 충격을 주는 실험이며, 나 자신이 상대방의 고통에 점점 더 무감각 해지는 이유에 대해 실험하고 있다. 인간은 동물에 비해 이성적인 존재이거나 합리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걸 단적으로 보여주는 실험 중 하나였다. 그 실험의 당사자는 실험 이후 지금까지 고통을 받고 있으며, 밀그램의 실험이 우리 인간의 심리적인  특징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경우이다. 한나 아렌트는 제2차 세계대전 나치 주도의 인체 실험을 기획한 아이히만에 대해서, 그의 악의 평범성에 대해 설명한다. 도덕적이지 않는 존재, 아이히만의 비인간적인 행동 뒤에 나타나는 인간의 심리를 잘 고찰하고 있으며, 아이히반이 재판에서 보여준 자기 합리화에 대해 사람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고민하게 된다. 권력을 가진 이에게 복종을 하면, 상대방의 고통 따위 생각하지 않는 인간의 잔인한 면모를 아이히만의 삶 자체에 잘나타나고 있다.미디어를 통해서 연신 이야기 하는 건 우리 사회의 유명 인사의 부끄러운 행동이다.


이 책을 읽는 이유는 바로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 위해서다, 인간이 지혜를 구한다는 게 얼마나 힘든지 잘 드러나고 있다. 남을 잘 비평하지만, 나 자신을 잘 모른다는 것이 인간이 지혜롭지 못한 이유였다. 인간이 지혜를 구하는 것이 무의미한 행동인지도 잘 보여주고 있다. 스스로 지혜로운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지만, 그러면 그럴 수록 지혜롭지 못한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 살아가면서 매일매일 후회하고 , 나 스스로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이유, 나에게 주어진 환경에서 스스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를 이 책은 심리적인 관점에서 사실적이면서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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