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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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나의 과거의 이야기인데, 김연수 작가의 <스무 살>은 나에게 낯설음으로 다가왔다. 아홉편의 단편 이야기가 모여 하나의 큰 줄거리를 이루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무겁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스물이라는 나이가 가져다 주는 그 무게감, 이 소설은 1990년대 10대,20대를 보낸 이들의 삶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들의 사유에 대해 깊이 들어가고 있다. 특히나 아홈편의 소설 곳곳에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배치되고 있어서 소설의 이야기가 자세히 들언오지 못한 채 겉돌고 말았다. 만약 이 소설이 다시 읽을 때 이 소설에 대한 느낌은 어떨지 사뭇 궁금해진다.


아홉편의 단편 중에서 마지막 세편의 작품이 눈에 들어왔다. <죽지 않은 인간>,<르네 마그리트, 빛의 제국, 1954년>,<두려움의 기원> 이다. 세편의 작품에는 지금 3040 세대의 주역들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으며, 1990년대 일어난 두가지 죽음 <다이애나 비 죽음> 과 <김일성 죽음> 이 등장한다. 어쩌면 우리에게 주어진 수많은 것들이 영원히 변하지 않고 머물러 있을 것 같지만 그것은 언젠가 죽음과 마주하게 된다. 김일성이 죽었던 그 당시 뉴스 속보로 등장하였으며, 많이  어수선햇던 기억이 난다. 지금처럼 다양한 채널이 존재하지 않았고, 정규 방송 위주의 편성에 지상파에서 그의 죽음 이후 북한 체제의 변화는 어떤지 북한 전문가의 분석이 기억이 나고 있다. 물론 지금은 김일성의 죽음과 그의 아들 김정일의 죽음 이후 김정은이 북한의 독재자로 있기에 지금 10대 청소년에게 그 당시를 되돌아 보기엔 무리가 따를 수 있다. 또한 다이애나 비의 죽음 뒤에 숨어있는 영국 사회의 현주소, 파파라치에 쫒겨 다녔던 다이애나비가 겪었던 아픔이 재조명되었던 기억들도 떠올랐다.


문학은 우리의 죽음에 대한 기억들로 채워 나가는 건 아닐까, 우리는 언젠가는 죽을 수 밖에 없는 운명에 놓여지게 된다.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서 누군가의 죽음은 새로운 삶으로 바뀌게 된다. 이 소설은 그런 우리의 죽음 이후의 삶에 대해서, 남아있는 사람들의 발자취를 들여다 보고  있다. 


닮음과 비슷함이라는 단어들을 통해서 당신은 세계와 우리 자신들이 완전히 새롭게 존재하게 되는 광경을 떠올릴 수 밖에 없을 겁니다. (p277)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는 방법을 배우고 새로이 부활하는 기술을 체득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이 세상에서 고통을 겪고 죽어야만 한다는 사실을 입문 절차는 계시해준다. (p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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