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화이트 에디션, 양장) - 아직 너무 늦지 않았을 우리에게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백영옥 지음 / arte(아르테)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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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근깨,수다스러운 아이, 빨간머리 앤, 앤은 우리들의 또다른 자화상이다. 말라깽이, 앙상한 뻐, 100년전 루시 몽고메리가 쓴 책에서 앤의 또다른 모습은 우리에게 또다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매튜와 앤, 그리고 린드 부인이 초록색 집에서 머물러 있게 된 이후, 다이애나 배리, 마릴라 커스버트, 매튜 커스버트, 길버트 브라이스, 린드 부인, 앨런 목사부인, 조시 파이는 앤 셜리의 또다른 주변 인물이며, 앤 셜리를 돋보이게 한다. 


삐쪅 마른 말라깽이에 얼굴이 참 못생겼구먼.
어머나! 거기다 주근깨투성이야.
또 머리는 오 이렇게 빨갛지?
머리가 홍당무 같잖아.

저요.
아주머니처럼 야비하고 무례하고
인정머리 없는 사람은 본 적이 없어요.
어떻게 남을 그렇게까지 말할 수 있어요?
만일 아주머니에게 이렇게 말하면 기분이 어떻겠어요?
너무너무 뚱뚱해서 볼품없고,
상상력이라곤한 조각도 없어 보인다고 하면,
마음이 어떻겠냐고요!(p65)


빨강머리앤에는 또다른 나의 모습이 있다. 실수 투성이에다가 누군가에게는 민폐덩어리이기도 하다. 그런데 돌이켜 보면 우리는 많은 부분이 빨강머리 앤과 비슷한 삶의 패턴을 보여주고 있었다. 넘어지고, 다치면서도 그럼에도 사랑스러운 존재, 앤의 모습을 보면서 위로를 얻고, 상처를 치유받게 되는 건 이런 이유가 아닐까. 용기가 없다면, 앤을 보면서 용기를 내고, 누군가 나에게 끼어들어서 내 감정이 슬픔으로 용솟음 칠 때 앤은 우리에게 새로운 답을 안겨다 주곤한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컴플렉스, 그 컴플렉스를 가직하면서, 행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앤의 성장과정을 보면서 한번 더 되돌아 보게 한다. 슬플 땐 ,슬픔에서 벗어나지 않고, 슬픔의 무게를 덜아내는 건 무엀인지 앤은 알고 있다. 


우리사회에서 앤은 열등감으로 똘똘 뭉쳐진 아이라고 볼 수 있다. 앤의 특징은 주의력결핍ADHD 이다. 하지만 앤 셜리는 짝꿍 다이애나 배리가 있고, 자신이 의지할 수 있는 매튜 아저씨가 있다. 엄격한 원칙주의자 마릴라 또한 앤에게 또다른 인생의 동반자이다. 앤에게 홍당무라고 부르는 길버트 브라이스, 마릴라의 양육 멘토 린드 부인, 이기주의자 조시파이의 모습들을 보면, 내가 싫어하는 사람들이 내 주변에 있다 하더라도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그 사실을 일깨워주고 있다. 


나는 마음껏 기뻐하고, 슬퍼할 꺼에요.
이런 날 보고 사람들은 감상적이라느니,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표현한다고 수군거리겠지만
나는 삶이 주는 기쁨과 슬픔, 그 모든 것을, 
아무리 작은 것이라 해도 마음껏 느끼고 표현하고 싶어요.(p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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