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 조은비 특서 청소년문학 3
양호문 지음 / 특별한서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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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고라니, 맷돼지가 골칫거리이다. 열심히 농사를 지으면, 열매를 맺기도 전에 고라니와 맷돼지가 먼저 시식을 하는 경우가 많다. 정부에서 고라니를 방치하고 있는 이유는 고라니가 멸종위기종이기 때문이다. 농민들은 자구책으로 농사를 짓는 공간에 전기 울타리를 쳐서 야생 유해 동물들이 진입하지 않도록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고라니 이야기를 소개하는 건 소설 <중3 조은비> 에 고라니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앞다리 하나 절룩거리는 고라니 한마리, 은비는 다리 다친 고라니에게 먼데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집에서 키우고 싶은 은비의 마음과 그걸 반대하는 부모님과 동생 은혁의 행동, 은비를 시시 때때로 괴롭히는 성태,결국 은비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용돈을 털어서 가까운 읍내의 동물병원에 가게 되었다. 은비의 마음이 통해서였던가, 중학교 교실 내에서 은비의 행동에 동참하는 아이들이 생겨나고 있으며, 집이 아닌 학교의 작은 공간에 먼데이를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더 나아가 먼데이를 사랑하는 모임, 먼사모를 만든 은비는 새로운 꿈과 희망을 만들어가고 있다. 부모님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동물을 사랑할 수 있는 방법, 동물과 가까이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되고, 그것을 실천으로 옮겨 나간다.


우리가 사는 방식은 인간 중심적이다. 그래서 야생 동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소홀한 경우가 많다. 산허리를 깍아서 새로운 도로를 내고 있으며, 야생동물은 평소 다니던 길이 사라지게 되고 헤매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고속도로 위에서 로드킬이 일어나는 이유, 좁은 시골길에서도 야생동물이 죽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여기서 사람들의 생각과 가치관 속에서 야생 동물 밀렵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며,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사실을 악용해 야생 동물을 잡는 경우가 있다. 이 소설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우리 인간의 또다른 모습들을 느꼈으며, 이 소설이 담고 있는 동물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엿볼 수 있다.그리고 은비가 새로운 꿈과 목표를 가지고, 생각을 바꿔 나가는 흔적들, 은비의 꿈과 부모님의 생각이 충돌하는 걸 보면 우리 사회에서 기성세대의 역할이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하데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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