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도시적인 삶 - 무지개떡 건축 탐사 프로젝트
황두진 글.사진 / 반비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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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도시적인 삶내가 사는 도시는 인구 10만이 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이 책에서 말하는 <도시적인 삶>과 동떨어져 있다.상가형 아파트와 단지형 아파트가 큰 차이가 없는 형태를 가지고 있다. 물론 이 책에서 말하는 직주분리형태의 주거도 내가 사는 곳에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상가형 아파트가 가지고 있는 직주통합의 형태가 도심이 발달하고, 교통이 편리해짐으로서 직주 분리 형태로 바뀌게 된다. 신도심이 구도심이 되고, 대단위 아파트가 생기게 된다. 특히 서울 곳곳에 남아있는 상가형 아파트는 세월이 오래되면서 재건축 연한이 지난 상태이다. 그럼에도 재건축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이유는 그들의 삶 자체에 있다. 재건축에 동의해도 돈이 없어서 새로운 아파트에 입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간의 욕망이 부동산 가격을 상승시키면서 아파트의 가치가 자신의 부의 상징이 되고 있으며, 우리 사회의 또다른 문제들을 만들어 간다. 



무지개떡 건축이란 자신이 사는 곳과 직장이 분리되지 않은 형태, 거리와 밀착되어 있으며, 걸어서 운화생활이나 병원, 식당, 마트 등등을 손쉽게 가까운 곳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주거와 상가가 함께 공존하는 형태이다. 이런 모습은 외부와 분리된 기존의 아파트와 차별화 된다. 상가와 붙어 있는 형태를 가지고 있기에 소음과 냄새가 발생할 수 있다.하지만 우리가 과거에 추구했던 생활양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삶의 안정과 평안을 느끼게 된다. 지금 행복하지 못한 삶을 살아가는 이유에 대해 건축의 시선으로 바라본 저자의 남다른 생각을 읽을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책에는 서울 곳곳의 아파트에 대한 역사와 특징이 자세히 나오고 있다. 그동안 아파트는 확장되었고 복잡해졌다. 농촌 인구가 도시로 유입된 과정은 아파트가 우리 삶 가까이에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1930년대 한국 최초의 아파트 충정아파트가 일본인에 의해 세워졌다. 이 아파트는 기존의 한옥 양식을 흡수해 만든 아파트이며, 지하 1층, 지하 4층 1050평의 규모를 자랑한다. 그 당시 일본인에 의해 만들어진 아파트는 80년이 지난 현재 일부 철거되었지만 외형은 온전히 존재하고 있다. 근현대사의 산 역사로 부르는 충정아파트는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무지게 건축의 시작이 되며, 근현대 아파트의 실험장이다.


세운상가와 낙원상가, 서소문 아파트는 상가형 아파트의 대표적인 건물양식이다. 세운상가와 낙원 상가는 우리에게 컴퓨터 판매로 널리 알려진 곳이며, 서소문 아파트는 길이가 115미터에 달하는 직선형 아파트이다. 경의 중앙선 철도와 근접해 있으며, 과거 우리의 이웃간의 정서, 도시적 예의범절이 숨시는 공간이다.  


이 책에서 흥미로웠던 곳은 반포 주공 1단지에 위치하고 있는 노선상가아파트였다. 1970년대에 지어진 아파트는 5층이하의 저층아파트이며, 엘리베이터가 없는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 아파트가 건립될 1970년대, 이 아파트가 가지는 상징은 상당히 크다. 최대 424미터, 3786 세대의 아파트 규모는 다른 여느 대단위 아파트 단지 못지 앟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노선 상가 아파트는 지금 현재  재건축 계획이 잡혀져 있으며, 조만간 새로운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우리가 사는 공간은 아파트와 동떨어질 수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1995년 드라마 아파트를 보면서 아파트가 가지는 장점은 무엇이며 그 안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패턴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1990년대 중반만 해도 아파트와 주택이 공존하는 형태였으며, 이웃간의 정서가 있었다. 지금은 세상의 변화에 따라 주택단지는 축소되고, 아파트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 신도심은 구도심이 되고, 사람들은 점점 더 외곽으로 밀려나게 된다. 우리가 살아가는 아파트 형태의 외형의 변화는 우리 삶을 좀더 윤택하게 바꿔 놓고 있지만, 그것을 추구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점점 더 소외되면서 살아간다. 같은 서울의 공간에서 서로 동떨어진 삶을 살아가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저자가 무지게떡 건축 양식을 직접 답사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이유는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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