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NL 현대사 - 강철서신에서 뉴라이트까지
박찬수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나는 최루탄을 체험해 본 적도 없고, 1980년대 학생운동에 대한 기억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 책을 마주하는 것이 때로는 조심스럽고, 피상적으로 다가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궁금했다. 민노당이 해체하고, 진보당과 통진당으로 분리되었던 이유, 그 사람이 탄핵인용되기 전 통진당 대표 이정희에게 모멸감이 섞인 말을 듣고 난 이후 통진당이 해체된 그 뒷 배경이 알고 싶었다. 지금 보수 우파로 활약하고 있는 운동권인사 이재오와 김문수가 왜 보수를 대표하는 인물이 되었는지 찾아보고 싶었다. 여전히 한국 근현대사에 대해서 명확하게 알지 못한채 놓여져 있으며, 아직 많은 것이 수수께끼로 남아있는 현재 , 이 책이 가지고 있는 한국근현대사적인 의미, 더 나아가 이 책이 또다른 줄기로 연결될 수 있다는 걸 의심하지 않았다. 나의 꼬리에 꼬리를 물고 가는 또다른 책들이 궁금하였고, NL 주사파이며, 지금 현재 북한 민주화 운동가로 변신한 김영호ㅘㄴ씨가 쓴 강철서신과 NL 주사파에 대한 또다른 궁금증이 채워지고 있다.
지금 386 세대가 대학생 때 운동권 학생이었던 시절을 다루고 있다. NL 계열과 PD 계열로 나누고 있으며, 책의 대부분은 우리가 주사파로 기억되고 있는 NL 계열의 역사적 흐름을 따라가 볼 수 있다. 특히 북향하면 간첩으로 몰리던 30년전 우리의 과거에 대한 기억, 안기부가 그들을 붙잡아 고문했던 흔적들이 자세히 나오고 있다. 이제 고인이 되었던 김근 태의원은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 되었으며 , 운동권 인사이기도 하였다. 책에서 흥미로웠던 이야기는 바로 얼마전 대법원 판결을 받았던 이석기 통진당 국회의원에 관한 이야기였다. 그는 한국외대 졸업생이며, 82학번이다. NL 계열 운동권학생이다. 하지만 통진당에서 그가 비례대표 1번이 될 때 까지 그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이 드물었고, 그가 통진당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재확인할 수 있다.
김영삼 정부와 김대중 정부를 민주화 정권의 시작이라 부르고 있다. 여기서 김영삼 정부는 우리가 말하는 열사가 소멸되는 과정이며, 김대중 정부 이후 열사는 사라지고 말았다. 여기서 열사란 독재와 제국주의에 대한 저항이며, 희생의 상징이다. 수많은 대학생이 민주화 과정에서 분신자살하였고, 그것이 민주화의 토대가 되었다고 많은 사람들이 말하고 있다. 실제로는 그들은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수단과 도구를 가지리 않았던 것이며, 우리가 열사라고 부를 가치가 있는 이은 유관순, 전태일 두 사람 뿐이다.
뉴라이트에 관한 이야기, 세월호 참사 이후 뉴라이트가 우리 사회에 부각되었다. 그들을 극우보수라 부르고 있으며, 극우보수 단체들은 자신의 힘을 앞세워 유가족에게 모멸감을 느끼게 했다. 하지만 뉴라이트는 NL 계열 주사파가 전향하여 만들었으며, 저자는 이념 문제에 있어서 극과 극은 통한다고 말하고 있다. 요즘 민주당을 비판하는데 열을 올리는 변OO 또한 노무현 지지나에서 보수로 바뀐 대표적인 존재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과거 민청련이나 전대협은 점점 더 사라지고 있지만, 이념은 여전히 현존하고 있으며, 우리 사회의 갈등과 충돌의 또다른 원인이 된다. 1990년대 우루과이 라운드 반대, 광우병 반대 시위에서 그들이 숨어있으며, 2017년 촛불집회는 운동권 스타가 아닌 시민이 주도하는 평화로운 촛불집회의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새로운 패러다임과 마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