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과 인생의 진실 - 인생의 행복과 풍족함을 손에 넣기 위해서 아우름 26
혼다 켄 지음, 정혜주 옮김 / 샘터사 / 201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람들은 남이 안 되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 대중매체는 사람들의 그런 심리를 잘 이용한다. 로또 복권을 타서 잘 사는 모습보다 파산하거나 망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로또에 대한 환상을 깨트리려고 한다. 해외의 모 연예인의 어린 시절을 비춰서 그의 우울한 가정사와 파산을 연결시키고 있으며, 돈이 많다 해서 반드시 행복하다고 보장할 수 없다는 냉엄한 현실을 비춰주는 경우가 존재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돈에 대해서 벗어날 수 없으며, 부자가 되고 싶은 욕망을 가지고 있다. 


우선 부자가 되면 지옥철이라 부르는 지하철을 탈 필요가 없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택시를 타고 간다 하려도 그것이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돈이 많다는 건 선택의 기회가 늘어난다는 걸 의미하며, 돈에 대해 자유로워질 수 있다. 스포츠인이나 연예인들이 가지고 있는 자산을 자꾸 비춰주는 이유, 서울의 부자 동네를 보여주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돈을 가짐으로서 심리적 여유를 가질 수 있고, 자신의 수준에 맞는 인맥을 형성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이다. 한편 그것이 우리에게 또다른 위화감을 조성할 때도 있다. 빈부 격차로 인해 서로의 생각의 간극을 이해하지 못하고 충돌을 빚게 된다. 저자는 그런 현상들을 돈의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으며, 일본 사회의 독특한 모습을 비추고 있다. 일본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큰 틀에서 우리 나라도 그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이상하게도 이처럼 대부분의 부부가 돈에 관해 다른 위치에서 바라보고 행동하고 있습니다. 반드시 어느 한쪽은 절약형이 되고, 다른 한쪽은 낭비형으로 보이는 것입니다. 그것은 나와는 완전히 다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에게 이끌려 버린 것이 원인입니다. (p147)


커플의 특징에 대해서 나오고 있다. 돈에 대한 씀씀이가 크다면, 결혼 전에는 그 사람이 멋지게 보일 수 있고, 자신을 행복하게 해줄 거라 생각한다. 자유로운 삶을 살고 있다고 착각 하게 된다. 반대로 돈을 아꺼쓰고 낭비하지 않는 사람에게 이끌린다면, 그것은 그 사람에게서 보여지는 착실한 이미지, 성실한 이미지를 상상하게 된다. 서로가 이끌리게 되고, 커플이 되어서 결혼에 골인하면, 상대방으로 인해 자신의 가치가 올라갈 거라고 착각하게 된다. 장점이 단점으로 변하게 된다. 씀씀이가 큰 사람과 결혼하면 결혼 후 낭비하고, 사치스러운 삶 속에 감춰진 고통스러운 현실이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 그 반대의 경우 절약이 몸에 배여있는 사람이라면  구두쇠일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두 사람의 문제가 집안과 집안이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 있다. 그건 그 사람의 돈에 대한 철학과 가치관이 부모나 조부모에게서 물려받은 경우가 대다수이며, 어린 시절 돈에 대한 관점이 성장하여 어른이 되어서도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이 대목에 눈길이 갔던 건 나의 가까운 친척이 있기 때문이다. 돈 씀씀이가 큰 사촌의 모습을 보면서, 결혼 후 이혼하고, 다시 재혼하는 게 신기했다. 상대편 여성의 생각과 가치관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였다. 돌이켜 보면 이 책에 그 답이 숨어있다. 사촌의 헤픈 돈 씀씀이가 상대방에겐  매력적으로 다가왔으며, 그 주변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도 행복한 삶을 살거라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결혼 후 현실은 빚좋은 개살구였으며, 행복한 결혼이 아닌 불행으로 이어지게 된다. 그 현실이 왜 그런지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어서 흥미롭게 읽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