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같은 말 - 시작하는 나에게 끝내주는 한마디
정명섭 지음 / 생각의서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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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대한민국 국민은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테니스 불모지였던 대한민국에서 정현이라는 선수가 호주 오픈에서 준결승에 진출하는 귀염을 토하고, 어제 귀국하게 되었다. 말 그대로 금의환향이었고, 대중매체는 그의 일거수 일투족 기록하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특종 하나 잡기 위해 분주한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의 자화상을 엿보게 된다. 경쟁이 치열한 대한민국 사회에서 미디어가 가지는 역할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으며, 미디어는 일종의 욕망 덩어리라는 걸 반증하고 있다. 또한 우리들의 무의식 속에서 정현과 같이 운명이 뒤바뀌는 일이 생기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불현듯 가지게 된다. 이 책을 쓴 저자도 비슷한 이야기를 내포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서 운명이 바뀔 수 있다는 그 사실이다. 우리 사회에 성공, 성과를 제외하면 뭐가 남을까, 그것이 사라지면 공허함만 남지 않을까 그 생각도 하게 된다.


책에는 우리가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이나 지혜가 등장한다., 익히 널리 알려져 있지만 대중적이지 않은 고전들이 책에 등장하고 있으며,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보편적인 지혜는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다. 비워야 한다고 비워야 한다 말하면서 실천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우리 사회가 경쟁이 치열한 이유에 대해 곰곰히 생각하게 된다.


"인생의 진리를 깨달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입니까?"
"비가 오지 않아도 꽃은 피어나고, 바람이 불지 않아도 버드나무 가지는 저절로 흔들린다." (P20)


이 문장은 물리학의 눈으로 보면 틀린 말이다. 하지만 이 문장 안에는 또다른 지혜가 숨어있다. 내 앞에 놓여져 있는 현상에 집착하지 않고 주어진데로 살아가는 것이다. 꽃이 피고 지는 것은 그것이 가지고 있는 운명이다. 그건 인간의 삶에서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운명에 대한 집착, 그것에 대해서 어떻게 마주하고 살아가야 하는지 생각해 보는 문장이다.


사랑도 마찬가지 아닐까? 욕심을 버려야만, 즉 무언가를 얻어내겠다는 생각을 버려야만 사랑의 실체를 볼 수 있다. (P33)


인간이 가지고 잇는 욕심은 변화를 유도하고, 그 변화는 우리의 운명을 바꿔 나간다. 여기서 우리는 사랑이라 생각했던 가치가 사랑이 아니었음을, 사랑이 아니라 생각했던 것이 사랑이었음을 시간이 지나고서야 깨닫게 된다. 욕심은 우리의 눈과 귀를 가리고 그것이 가지고 있는 본질을 흐리게 만든다. 


내 인생의 진정한 주인이 되는 길은 간단하다. 자기가 진정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그것을 위해 살아가는 것이다. (P42)


수많은 책에 등장하는 문장이 "내 인생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내 인생의 주인이 되지 못한 채 주어진 삶 그대로 추구하면서 살아간다.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싶어도 주변에서 반대하고, 때로는 발목 잡는 경우가 있다. 특히 부모와 나 사이의 그어놓은 경계가 무너지고, 자식의 꿈과 목표를 자신의 목표와 동일시하는 경우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주인됨을 강조하지만 주인이 되지 못하는 현실 ,자녀의 성공이 부모의 성공이 되고 있다. 우리 사회에 성공에 관한 책들이 상당히 많이 팔리고 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는게 아닐까 생각하였다.


지눌은 정혜결사 운동을 통해 혼탁해진 불교계를 정화시키고자 했다. 개인의 깨달음을 넘어서 이런 운동을 전개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갈등과 고난을 극복해야 했을 터이다. 또 그러한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빈틈없이 신중해야 했을 것이다. 위의 글귀에서 유랙된 호시우행虎視牛行은 '냉철한 눈으로 사태를 파악하되 신중하게 움직인다'는 뜻으로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특히 정치인이나 기업인들이 자주 인용한다. (P235)


우리도 대나무처럼 속을 비우고 마디를 잘 만들어야 세상의 풍파를 잘 견딜 수 있다.욕심 없이 살라는 뜻이 아니라 무엇을 비우고, 언제 마디를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지식을 가져야 한다는 말이다. (P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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