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의 세 번째 법칙 비행청소년 15
설흔 지음 / 풀빛 / 201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청소년 소설입니다. 그런데, 작가는 이 소설 속에 다양한 스토리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위의 과거의 모습을 채워놓고 있었고, 그래서인지 조금 어렵게 다가왔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는 30년전 이규형 감독의 미미와 철수의 청춘 스케치가 생각났습니다.지금의 중 고등학생 또래의 부모님이 대학교 다닐 때의 모습을 그려낸 그 영화는 그 시대의 모습과 풋풋함을 느낍니다. 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과 페이 두 사람은 횡단보도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었고, 그것이 이 소설의 첫 스토리의 시작이 됩니다.


책에는 다양한 시가 나옵니다. 오규원, 김소월, 윤동주, 심보선 들등 그분들이 남겨놓은 시 구절 하나하나 책 곳곳에 배치되어 있으며, 주인공과 페이는 세로로 쓰여진 낡은 책 한권에 숨어있는 부모님의 풋풋한 사랑을 엿볼 수 있습니다. 두 사람이 만나게 된 것은 바로 주인공의 어머니와 페이의 부모님이 같은 대학교 같은 과를 나왔기 때문입니다. 책에는 부모님이 남겨놓은 과거의 흔적 속에 기록되어 있는 '벽','경','패'가 누구인지 찾아 나서게 되며, 소설 속 페이는 패의 아이 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본명은 지현입니다. 단발머리 중학생과 주인공의 만남은 중학교를 지나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이어지며, 주인공이 재수를 하고 대학교에 입학후 자퇴하는 일련의 스토리가 소설속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소설속에 등장하는 또다른 인물 이용이 있습니다. 1982년 나온 이용이 부른 1집 노래 <잊혀진 계절은 페이와 주인공의 부모님의 추억 속의 한페이지였습니다. 공교롭게도 주인공과 페이의 부모님이 대학교 입학한 시간과 이용의 가수 데뷔가 교차되고 있으며, 그 시대의 순수한 청춘의 자화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1980년대 ~90년대 잘 나갔던 가수 이용은 그렇게 우리의 아련한 추억이 되었고, 우상이었던 가수 이용에 대한 기억들, 주인공과 페이는 그렇게 소설 속에서 부모님의 연애 스토리와 마주하게 됩니다. 작가는 그걸 추리 소설의 형식을 빌리고 있으며, 몽환적인 느낌으로 가득 채워 나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당시의 기억을 가지고 있지 못한 이들은 이 책이 어려울 수 밖에 없으며, 작가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걸까 감이 오지 않을수 밖에 없었던 겁니다. 현대와 근대, 조선시대를 오가면서 작가는 우리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교차해서 스토리를 펼쳐 나가고 있습니다. 부모님의 감춰진 러브 스토리는 주인공이 엄마에게 '엄마가 경이야?' 라고 물어보는 그 장면에서 잘 드러나고 있으며, 엄마는 그 순간 당황할 수 밖에 없었던 겁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