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드를 올리고
고정순 지음 / 만만한책방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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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환과 엑토르 카라스키야가 생각이 난다. 1977년 11월 27일 WBA 주니어 페더급 챔피언 결정전 4전 5기의 성공신화를 써낸 홍수환 선수는 그로 인해 권투가 대한민국 국민스포츠가 되는 또더른 이유가 되었다. 너도 나도 권투 선수가 되겠다고 하였던 40년전 그 시절 , 우리는 배고픈 삶을 살았고, 결핍된 삶 그 자체를 살아왔다. 홍수환 선수는 헝그리 정신의 대표적인 선수였다. 목표를 향하 나아가지만 맨주먹으로 이루어 나가야 했고, 그것이 우리의 인생이라는 걸 살아가면서 우리는 깨닫게 된다. 누군가 권투 선수로서 성공을 거두면 또다른 누군가는 그 사람을 롤모델 삼아 성공하고자 한다. 매일 매일 반복된 훈련 속에서 성공할 지 모르는 불확실한 미래, 힘겨워도 견딜 수 있었고, 매일 맨일 산을 오르는 혹독한 훈력이 있어도 참아내고 인내했다. 권투는 그렇게 버티는 선수가 이기는 게임이며, 주먹 하나로 손쉽게 이기는 권투선수 보다 넘어지고 일어나고, 넘어지고 일어나는 선수에게 더 큰 격려를 보내게 된다. 그것이 우리의 소중한 인생이라는 걸 그동안 잊고 살았다. 지금 우리는 편하게 살다보니 포기가 남들보다 빨랐고, 쉬운 길만 택하게 된다. 그것이 당연한 줄 알았고, 원칙에 따라 살아가는 사람을 어리석은 사람이라 생각하는 정서가 있다. 이 그림책은 그렇게 우리가 놓치고 살았던 과거의 모습을 생각하게 된다. 거친 스포츠. 고통 속에 내몰리게 되는 권투 시합에서 링위에 오르기 위해서, 그들은 그렇게 넘어지고 깨지고 굴렀나 보다. 때로는 포기하고 싶었고, 링위에서 내려오고 싶었을 거다. 왜 권투를 해야 하는지, 그 이유조차 모른채, 네모난 링위의 저 구석 어딘가에 내몰리게 되고, 처박히게 된다. 완전히 혼자가 되어야 하는 순간, 방향을 잃어버린 선수는 가드를 올려 자신을 방어하게 된다. 이기기 위해서 자신을 방어해야 했고, 기다려야 했다. 누군가 던지는 격려와 응원은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이 되고, 버틸수 있는 에너지가 된다. 한걸음 한 걸은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는 것처럼 권투선수도 링위에서 승리를 거머지기 위해 자신의 주먹에 힘을 쏟아 상대방을 향해 희망을 쏘아 올리게 된다.이 책은 국민 스포츠 권투 속에 녹여있는 우리의 인생 이야기를 그램속에 채워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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