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 1 - 제1부 그 별들의 내력
송은일 지음 / 문이당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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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첫머리에 등장하는 두개의 단어가 이상하게 거슬린다. 자유와 평등, 이 두 단어에 예민하게 굴었던 건 소설 <반야>는 영 정조 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녀 반야를 소재로 하면서 자유와 평등은 언급한다는 건 뭔가 모순점이 있었다.개념이 시대를 앞서 나간다는 것, 그건 어떤 의미였을까. 그들의 삶에 자유와 평등의 개념은 존재하지 않았을진데 책에는 자유와 평등은 언급하고 있으며, 그건 모순이다. 소설 속 주인공이자 무녀인 반야를 내세워, 그 시대를 살았던 천민의 은밀한 모습을 고스란히 비추고 있다. 우리의 기억 속에 무녀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 아웃사이더로서의 무녀가 아닌 소설의 메인에 등장하는 무녀의 모습은 현실적인 요소와 자신이 처해진 상황이 절묘하게 교차되고 있다.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지고 있다. 


할머니 동매, 어머니 유을해 ,대를 이어서 무녀의 삶은 반야로 이어지게 된다. 신기를 얻어서 무녀로 되물림 되어 살아야 하는 반야의 삶은 여느 무녀의 삶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양반에게 굽신거렸어야 하는 우리의 기억 속에 존재하는 무녀가 아닌 진취적이면서 자신을 올곳이 내세우는 무녀 반야의 모습이다. 소설 속 또다른 인물,대과에 급제한 김학주와 이한신 사이에서 반야의 엇갈린 운명이 펼쳐지고 있다. 무녀의 삶은 그 시대의 삶을 대변하면서도, 그들의 애환이 드러나고 있다. 귀신과 대척점에 있어야 하는 무녀에게, 반야가 얻을 수 있는 복채는 유용한 생존의 도구였다. 권력을 쥐고 있는 자에게 자신의 몸을 내보이면서도 복채를 얻으려 하는 반야의 당당한 모습을 엿볼 수가 있다. 


이 소설은 세상을 흔들려 하는 무녀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는 않았다. 보편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무녀는 권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반야는 의금부에 끌려가야 하는 살인귀를 잡아들이면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세상에 일리게 된다. 스스로 사신계에 들어가는 반야의 모습과 사신계 계원들이 바라보는 꽃각시 보살에 대한 소문들, 반야는 온양의 꽃각시 보살이었다.그리고 그것이 세상 사람들에게 자신을 알릴 수 있는 또다른 힘이다. 소설 <반야>는 10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제 1권이 마무리 되었다. 앞으로 반야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지, 권력의 중심이 될지, 권력의 도구가 될지 사뭇 궁금하다. 천민으로서 양반과 맞서야 하는 반야의 모습, 반야가 꿈꾸는 세상은 도래할 것인가 도래하지 않을것인가 알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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