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순간에 선명해지는 것들
이윤진 지음 / 생각활주로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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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을 읽기 전 인터넷 신문 기사 한편을 보게 되었다. 신문 기사는 '여관방화 참극'이라는 여섯 글자로 쓰여진 뉴스였으며, 우리 사회의 잔인한 모습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뉴스가 가끔씩 나오고 있는게 아닌 거의 매일 나오고 있다. 인터넷이 생기면서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신문 기사 꼭지는 자극적인 뉴스를 만들어 내고 있으며, 과장하거나 축소한다. 사람들은 그런 기사에 다양한 반응을 내보이며 또다른 갈등의 씨앗을 잉태하고, 감정을 소모하고 있다. 문제는 그걸 바라보는 사람들은 불편함을 느낀다는 점이며, 회피하게 된다. 불편한 감정이 내면에 나타나는 것에 대해 은폐하고 있으며, 축소하는 이유는 내가 가지고 있는 감정에 대해 스스로 위기 의식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불편함은 불행으로 이어지지 않도록,상처받지 않기 위한 방어적 기제였다. 


현대인들이 안고 있는 정신적인 병의 실체는 여기서 나타나고 있는 건 아닌가 싶다. 이유없이 불안하고, 걱정하고,고독하고, 쓸쓸한 나날을 보내는 이유, 내 마음 속의 감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감추려 드는 건 우리가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있으며, 이해관계가 씨줄과 날줄로 엮여 있기 때문이다. 이성에 따라 행동하고 감정을 통제하고 제어해야 한다는 말을 자주 쓰는 건 여기에 있다. 이성적으로 행동하는 건 좋은 것이며, 나의 삶 가까이에 두어야 한다는 보편적인 생각과 가치관은 감정을 회피하고, 은폐하고 감추려 드는 이유가 된다. 내가 가진 감정이 다른 사람들에게 쉽게 전파될 수 있다는 점으로 인해 우리는 상대방의 감정이 내 감정으로 이어지고 지속되는 것에 대해서, 부정적인 감정일 수록 멀리하고 싶어한다.


이 책을 읽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긍정적인 감정을 가까이 하고 , 부정적인 감정을 멀리하는 일반적인 행동을 고쳐 나가기 위해서다. 내 안의 감정의 무지개 색깔을 그대로 내것으로 받아들이고, 흡수하는 과정을 이 책을 통해서 배우기 위해서였다. 나의 감정을 구체적으로 이해하로 공감할 수 있어야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가 원만해지고, 나의 삶도 행복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건 다양한 관계들을 가지면서도 나 스스로 흔들리지 않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이며, 나의 삶의 조화로움과 균형을 맞춰 나가기 위해서였다. 저자는 그런 행동에 대해서 '자기 분화'라는 심리적 용어를 사용해 설명하고 있으며, 자기 분화가 잘 되어 있는 사람일수록 가정과 사회 두 가지 영역에서 스트레스를 덜 받으며, 나답게 조화로운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


이 책을 읽는또다른 이유는 바로 ;'마음 챙김'을 배우기 위해서다. 책에서 말하는 마음 책임과 내가 생각하는 마음 챙김은 실제로는 많이 다르다.저자는 마음 챙김이란 휴식이 아니며, 종교가 아니며, 일상을 초월하는 것이 아니며, 생각을 비우는 것이 아니며, 고통으로부터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는 걸 강조하고 있다.마음 챙김은 일상 속에서 할 수 있으며, 그것이 가져다주는 부수적인 이익은 내 앞에 놓여지는 수많은 상황과 액락들, 나의 감정들, 불합리한 문제들에게서 주관적으로 인식하지 않게 되고,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문제들을 나는 맞고, 다른 사람은 틀렸다는 이분법적인 사고 방식에서 벗어 날 수 있으며, 유연하게 상황을 받아 들일 수 있고, 내가 만들어놓은 경계 안에서 자유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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