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학습이 희망이다 - ‘시켜야 하는 아이’에서 ‘스스로 하는 아이’가 되는 공부 원리
박성훈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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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다닐 때 재능교육이 있었다. 1990년대 학원에 다닐 형편이 되지 못하는 아이들, 아이들에게 다른 아이들에게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 부모님이 차선책으로 선택한 것이 학습지였다. 지금 생각해 보니, 학습지의 역사는 상당히 오래되었음을 재능교육의 역사를 보면 확인할 수 있다. 1977년 설립된 재능 교육은 벌써 40년이 지났으며, 학습지 분야에 있어서 고참이다. 책에는 재능교육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나와 있으며, 저자는 재능 교육을 시행하면 우리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 아이들의 교육에 관심 있는 부모에게 재능교육의 유익성에 대해 자세히 말하고 있다. 특히 사고력과 논리력, 창의력 증진에 효과가 있다고 저자는 재능교육의 효과에 대해 논리적으로 펼쳐나가고 있다.


사고력과 논리력, 암기력은 재능교육 책을 이용하면 확실히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학교 다닐 땐 재능 교육 학습지를 실제 사용하지 않았지만, 친구들의 재능교육 학습지를 우연히 들여다 본 적 있었고,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학습을 지향하고 있었다. 누가 시켜서 하는 교육이 아닌 아이가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독특힌 커리큘럽을 학습지 안에 채워 나가고 있다. 그렇지만 재능 교육을 하면 창의력을 길러준다는 논리에 대해서 반박하고 싶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30년 동안 학습지들이 항상 주장하는 것이 창의력을 길러준다는 말을 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학습지는 창의력을 길러주기는 커녕 공부라는 하나의 틀에 가두어버렸고 대한민국 창의력 저하의 고질적인 이유가 되고 말았다. 학생들을 문제 푸는 기계로 전락하게 된 또다른 이유는 학원과 학습지에 있다.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준다는 명분하에 그들은 수학을 앞장 세우고 있으며, 수학은 논리력, 사고력, 창의력, 문재해결 능력까지 달성할 수 있다고 유혹한다. 이 책에서도 마찬가지다. 재능 교육 과정 중에 재능 산수, 재능 수학이 있으며, 그것이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게, 공부가 즐겁고 재미잇게 만들어준다고 말하고 있다. 창의력은 수학을 통해 만들어질 수 있지만,  학습지가 창의력을 키워준다는 말에 공감할 수가 없다.


창의력은 호기심을 통해 먼저 잉태된다. 다양한 상상력과 세상을 바라보는 남다른 관찰력, 생각의 힘을 키워야 창의력은 샘솟는다. 아이들이 공부의 틀에서 벗어나도록 부모의 역할이 필요하다. 내 아이가 공부를 잘하면 평가하고, 점수 매기는 행동들이 종종 나타나고 있는데, 그것은 잘못된 교육 방법이다. 어릴 적 공부 잘하는 아이들의 집에 가면 상장이 책상 바로 머리맡에 놓여져 있는 경우가 많다. 그건 아이가 공부를 잘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아닌 부담감을 가중시키는 이유가 된다. 대한민국 정서가 거의 대부분 그런 듯 하다. 올림픽에 선수들이 출전하면, 금메달 가능상이 킅 선수에게 기대가 커지는 이유, 그들을 응원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그들이 금메달을 따면 당연한 거고 금매달을 따지 못하면 비난이 쏟아진다. 더나아가 부모들이 서로 모이면 아이들의 공부 이야기부터 시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친구 아이가 공부를 잘하면 자극받게 되고, 내 아이는 왜 공부를 못하는 걸까 자책하게 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미디어는 그걸 더 자극하고 있으며, 엄친딸, 엄친아를 부각시키고 부추긴다. 저자는 그 원인을 부모와 학교 교육 시스템에 있으며, 아이에게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시켜야 하는 아이' 가 '스스로 하는 아이'가 되려면 부모의 간섭이 줄어야 한다. 아이는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부모의 간섭으로 인해 아이는 자신의 능력에서 벗어난 공부를 하게 되고, 공부 자체에 실증을 느끼게 된다. 공부에 있어서 부모님의 역할을 중요하지만, 그것이 집착이나 욕망으로 이어져선 안 된다. 아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적극 지지할 필요가 있다. 남들이 안된다 말할 때 부모가 해도 됀다고 말하고 인정하고 격려하는 것만큼 아이의 공부에 있어서 도움이 되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우리의 교육 현실에 대해서 이해하게 되었고, 앞으로 우리의 교육은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알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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