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읽는 역사 건축으로 읽는 역사 - 개념 청소년을 위한 역사 마주하기
시대역사연구소 지음 / 시대인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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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텍스트로 공부하는 것과 그림이나 건축물을 보면서 공부하는 것은 차이가 있다. 최근 유홍준 교수께서 대한민국 건축물을 직접 돌아보면서 설명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역사를 쉽게 공부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시각적인 효과, 청각적인 효과가 더해지면 역사는 쉽게 다가갈 수 있고 시간의 간극을 채워 나갈 수 있다. 지금처럼 사진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과거에는 그림과 건축물이 사진을 대신하였고, 이 책이 가지는 역사에 대한 이해와 의미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역사를 어려워 하는 청소년에게 역사에 대해 깊이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를 이 책은 제공하고 있다. 


책의 첫머리에 등장하는 것은 장 프라수아 밀레의 <이삭줍기>이다. 현재의 시선으로 볼 때 아무 문제 없는 그림이 이 그림이 그려졌던 19세기엔 상당히 문제시 되었다. 밀레의 의도가 부르주아 계층에 불이익이 되었고, 그들은 밀레의 그림과 작품을 깍아 내리게 된다. 19세기 프랑스 사회에서 이석 줍기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었으며, 농촌의 극빈층에서 허락된 몇몇에게 주어진 특권이다.  밀레는 이 그림으로 인해 그 당시 물주였던 부르주아 계층에 가혹한 평가를 얻게 되었다. '게르니카'를 그린 피카소의 고향은 스페인 북부 바스크 지방의 작은 마을 게르니카였다. 이곳이 독일의 공습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죽고 말았다. 게르니카 공습되었던 당시 피카소는 56세였으며 , 자신이 느꼈던 분노를 붓을 들어 표현하게 된 작품이 '게르니카'였다. 또한 그가 1950년 6.25 전쟁을 마주하면서 그린 작품 '한국에서의 학살'도 피카소가 바라본 전쟁의 내면이 그려져 있다. 전쟁 속의 인간이 보여주는 광기와 공포, 피카소는 자신의 그림을 통해 그들을 표현하였다.


터키의 이스탄불에는 아야 소피아 대성당이 있다. 아야 소피아 대성당은 537년에 완성 되었고 그 이후 이슬람 군대가 터키 이스탄불을 침범하고 말았다. 정교회였던 터키는 그렇게 이슬람 세력에 편입되었으며, 제1차 십자군 원정과 제4차 십자군 원정으로 인해 이스탄불의 상황은 기독교 사회와 이슬람 사회가 혼재하게 된다. 그 당시의 상황이 잘 드러난 곳이 아야 소피아 대성당 안에 있다. 1453년 오스만 제국의 수도가 되면서 아야 소피아 대성당은 이슬람 사원 모스크로 바뀌게 되었다. 벽화마다 회벽칠을 하였으며, 기둥에 코란을 새겨 넣게 되었다. 대성당의 외형은 기독교를 추종하지만 그 내부는 이슬람교로 채워지게 된다.오스만 제국이 터키로 바뀐 현재까지 아야소피아 대성당은 6세기 경 초창기의 모습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건 지금 현재 터키의 국교가 이슬람교이기 때문이다.


인도에는 타지마할이 있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인도에 가면 꼭 들린다는 코스 타지마할은 공전의 모양새를 가지고 있지만 궁전은 아니며, 영혼을 모시는 거대한 영묘이다. 무굴제국 5대 황제였던 샤 자한은 아내 바누 베굼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해 깊은 슬픔에 빠지게 된다. 그는 자신의 슬픔을 달래기 위해서 타지마할 공사를 시작하였으며, 타지마할 대공사는 22년간 계속되었다. 하지만 그로 인해 무굴제국은 제정파탄에 이르고 말았으며, 샤 자햔은 황제 자리에서 쫒겨나고 말았다. 아름다운 영묘 타지마할의 씁쓸한 역사가 느껴졌다.


이 책에는 다양한 역사가 등장하고 있다. 16세기 부유한 나라 네덜란드 사회에서 튤립 파동에 숨겨진 역사들, 유럽 사회에 불었던 흑사병의 원인은 몽골 제국의 유럽 지배로 인해 생겨났다. 동방박사의 유해가 모셔져 있는 고딕 건축양식의 쾰른 대성당과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 미국의 자유 여신상 뒤에 숨어있는 미국 이민의 역사들, 그 하나 하나 짚어 나가는 재미가 이 책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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