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경제 시대가 온다 - 250년간 세계를 뒤흔들 대격변이 시작되었다!
피터 레이시.제이콥 뤼비스트 지음, 최경남 옮김 / 전략시티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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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경제 시스템은 경제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속적인 경제 성장은 자원 낭비는 어쩔 수 없다는 인식을 추구하게 된다. 필요한 물건을 사서 쓰는 과거의 우리의 생활의 패턴에서 점차 벗어나 지금은 풍요로운 사회로 바뀌면서 소유하는 삶으로 추구하고 있다. 이런 삶의 패턴을 가진 기간은 채 30년이 되지 않는다. 과거 TV 드라마를 보면 뭔가 어색하고, 세트장에 물건이 거의 없는 걸 볼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드라마 세트장에는 다양한 물건들이 세팅되어 잇고, 기업의 협찬으로 꾸며지고 있다. 자원을 낭비하는게 경제 성장이라는 생각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 기업의 마케팅도 거기에 초점을 맞춰 나간다. 이런 변화는 우리의 삶이 바뀌게 되는 또다른 이유가 된다. 제품의 수명이 짧아지게 되고, 제품의 교체 기간도 줄어들고 있다. 과거 제품의 수명이 긴 일제나 독일제가 좋다는 인식은 지금은 과거의 추억이 되었고, 국산이라도 고장나면 새로 교체해야 한다는 생각을 우리는 가지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런 삶의 패턴은 전세계 인구 증가와 맞물러 많은 문제점을 만들고 있다. 자원 고갈은 먼 미래의 모습이 아닌 바로 코앞에 닥친 묹제가 되고 있으며, 우리 스스로 그걸 고쳐 나가지 못한채 방치되고 있다. 이 책에 나오는 순환경제, 즉 재활용하고 다시 쓰는 경제 시스템은 지금 우리 삶 곳곳에 스며들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우리가 소비하는 양에 비해 재활용되는 양이 미비하기 때문에 그 효과가 반감된다.


소비는 제품 생산 뿐 아니라 에너지 소비를 부추기고 있다.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으며, 자칭 친황경 에너이라 부르는 풍력과 수력, 태양열에 관심 가지고 과학 기술을 에너지 산업에 집중하는 이유는 원자력 발전소가 가지는 위험성 때문이다. 그러나 친환경 에너지라 부르는 것들조차 자원 낭비의 원인이 되고 있으며, 자원 고갈은 불가피하다. 특히 제3차 산업 혁명이후, 모바일이 우리 삶 곳곳에서 사용되고 있으면서 희토류 전쟁으로 인해 국가간의 다툼이 실제 우리 앞에 나타나고 있다. 일본이 중국에 백기를 들었던 이유는 희토류 자원과 무관하지 않다.


이 책을 읽으면 순환경제시스템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곰곰히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자원의 재사용, 자원의 재활용,자원의 회수가 우리 코앞에 놓여지게 되고, 경제성장을 위해서 제품의 수명을 줄였던 과거의 모습에서 탈피해 다시 재품 수명 연장으로 바뀌고 있다. 또한 제품의 원재료가 땅 속에서 썩을 수 있는 방향으로 바뀔 수 있다. 즉 제4차 산업 혁명 이전의 우리가 추구했던 생활방식으로 회귀하게 된다. 석탄과 석유처럼 한번 사용하면 다시 재활용 되지 못하는 우리의 소비구조, 플라스틱은 우리 삶을 윤택하고 쾌적하게 바꿔 놓았지만, 사람들의 삶이 비정형화되는 또다른 이유가 되었으며, 물질적 소유가 당연시 하는 사회로 바뀌게 된다. 가진제품이나 제품을 구입해서 쓰다가 고장이 나면 부품을 바꿔서 재사용하는 것보다 새로 사는게 더 이익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의 경제관념은 현재 우리가 보여주고 있는 선형생산 모델(채취-제조-폐기) 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책에서 눈길이 가는 건 어떻게 순환경제시대로 나아가느냐이다. 지금 우리는 순환경제로 나아가야 한다는 그 취지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바이다. 문제는 그것이 지금 우리가 추구하고 있는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배치된다는 점에 있다. 서로의 이해관계가 복합적으로 연결되고 있으며, 저자가 제시하는 것조차 불완전하다. 적절한 보상을 통해 적극적인 회수를 펼쳐나간다고 말하지만, 그것보다 더 이익이 되는 무언가가 나타난다면 무용지물이 될 수 밖에 없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이기심은 수많은 대안들을 무용지물로 바꿀 가능성이 우리의 역사속에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여기서 순환경제 시스템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적절하게 당근과 채찍이 필요하다. 무작정 법과 제도를 통해 억지로 순환경제 체제로 나아가는 건 바람직 하지 않다. 과거 우리의 매장 풍속이 자연스럽게 화장 풍속으로 바뀐 것처럼, 국민의 의식을 바꿔야만 선형생산 모델에서 순환생산 모델로 나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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