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김영호의 유통혁명 : 과연 이런 경제적 난국을 맞이한 적이 있었는가? 선진도시에서 '각자도생(各自圖生)' 시대의 해법을 찾다
김영호 지음 / 빨간코끼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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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의 유통혁명>을 쓴 저자는 유통전문가이다. 또한 트렌드 전문가이기도 하다. 전세계 선진국을 다니면서 그들의 경제와 트렌드를 분석하고 있으며, 선진국의 트렌드가 시간의 격차를 두고 국내의 트렌드로 바뀌어서 이동할 거라는 점을 분석하고 예측하고 있다. 그 트렌드의 이동과정을 예측하는 것이 저자의 직업적 특징이다. 여기서 대한민국과 저자가 지나온 선진국의 특징을 비교하면서 한가지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대한민국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고,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바꿔 나가는 것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걸 확인하였다다. 미흡한 것을 하나 둘 바뀌면 새로움으로 재탙생되고, 사람들이 모여들게 된다. 선진국이 가지고 있는 높은 수준의 국민의식과 대비되는 대한민국의 후진국적인 시민의식을 상호 비교하면서 우리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은 무엇인지 찾아보고 바꿔 나갈 수 있다.


이 책에서 눈여겨 본 것은 전통 시장에 관한 이야기다. 내가 사는 곳의 전통시장은 과거 30년 전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하지만 상권은 과거에 비해 점점 더 낙후되고 있으며, 낡은 가치관을 온전히 유지하고 있다. 지자체에서는 전통시장 살리기 운동을 벌이고 , 국가 예산을 따내지만 현실적으로 그들이 쓰고 있는 예산이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알지 못할 정도로 밤만한 경영과 비효율적인 구조를 보여준다. 그들이 생각하는 전통시장 살리기는 시장의 외형을 바꾸고 시장 안에 보여지는 인프라를 수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본다면 전통 시장 살리기에서 중요한 것은 외형이 아닌 내면이다. 외형을 바꾼다 해서 사람이 찾아오지 않는다는 걸 적시하고 있으며, 시장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걸 부각시켜야 사람이 모이고 재방문한다는 점이다. 특히 우리의 정책 구조는 남들이 해 놓은 걸 재모방한다는 데 있으며, 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선 우리가 생각하는 불법을 합법으로 바꿔 나가야 한다. 저자는 선진국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푸드 트럭의 장점을 전통 시장 살리기에 적극 도입할 수 있어야 전통시장이 가지는 다양성과 개성을 부각 시킬 수 있으며, 사람들이 시장 안에서 특별한 경험을 추구할 수 있다.그것은 한번 방문한 사람이 다시 방문할 수 있는 기회가 스스로 만들어질 수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쉑쉑버거'는 미국 푸드트럭의 성공신화이다. 미국의 푸드트럭 활성화 정책은 대기업이 들어와 있는 식문화 사업에 대해 소매업종이 경쟁력에서 밀리지 않는, 또다른 기회가 된다. 일본 도쿄의 긴자거리에도 푸드 트럭이 밀집해 있으며, 그들은 독창적인 음식을 판매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 대한민국 사회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 수 있다. 대한민국은 우선 질서가 없다. 특히 공공질서를 잘 지키지 않는 걸로 유명하다. 최근 제천 화재 문제도 이런 공공 질서를 안 지키는 것과 복합적으로 연결된다. 빌딩의 비상구를 막아놓는 행위, 소방법을 무시하는 그들의 행동, 불법 주차 문제, 그들은 항상 공공질서를 지켜도 그만 안 지켜도 그만이라는 인식을 추구하고 있으며, 남들이 안지키니까 나도 안 지켜도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벌금 딱지를 매기면 항의하고 폭력을 행하는 우리의 시민의식미 바로 그런 ㅈ대표적인 예이다. 일본의 경우는 공공 질서를 잘 지키는 것으로 유명하며, 그들은 어릴 적부터 공공질서를 지켜야 하는 이유, 남에게 민폐를 끼치면 안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그렇지 않다는 점, 여전히 후진국적 사고방식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 


벼룩시장 이야기. 요즘 들어서 관심 가지고 있는 분야이다. 현재 대한민국에는 벼룩 시장 대신 프리 마켓이라느 이름을 가지고 있다. 지역마다 여분의 열린 공간을 빌려서 그 공간에서 물건을 파는 걸 프리마켓이라 부른다. 프리마켓은 목적에 따라 어느 정도 요건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허락을 맡아서 프리마켓을 하는 경우도 있으며,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사람들마다 집에 가지고 있는 물건이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활용해 물건을 팔거나 먹거리를 파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여전히 프리 마켓은 개인적이며, 상당히 영세하다. 또한 상시적이지 않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이런 문제들을 영국의 포토벨로 마켓, 미국의 벼룩시장, 리본 도쿄의 요요기공원의 사례를 참고하는 것도 좋다. 제대로 된 프리마켓은 그 지역의 명물이 될 수 있고 하나의 랜드마크가 된다. 영국의 포토벨로 마켓은 대형마트의 대항마로서, 영화 노팅힐의 배경이 되어 유명해진 곳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걸 느꼈다. 남들이 해 놓은 걸 모방하면서 외형을 그럴싸하게 하는 것보다 하나라도 제대로 만드는 것이 우리에게 필요하다는 걸 절실하게 깨닫게 되었다. 남들이 하니까 우리도 한다는 식으로 지역 축제는 늘어나고 있지만 10년이 넘은 현재까지 지역 축제는 외형적 변화 없이 동네잔치에 머물러 있었다.저자는 그런 우리들의 현실을 지적하고 있으며, 지역축제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사람을 끌어 모으기 위해서는 보여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을 위한 서비스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점을 우리는 간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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