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이라고 말하는 너에게 - 나는 아직도 네가 아프다
곰지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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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 , 헤어지는 건 어둠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달의 이지러짐과 비슷하다. 사랑을 하면서 기다리게 되고, 설레이게 되고, 그 안에서 스스로 사랑을 확인하려 든다. 마음 속의 요동치는 그 마음 언저리 속에 감춰진 불안은 사랑이 다시 이어지면서, 행복으로 바뀌게 된다. 만남과 헤어짐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기억하고 싶어했던 그 순간이 어느새 지우고 싶어지는 순간이 찾아오면 이별은 현실이 되고, 아픔을 느끼게 된다.저자는 자신의 마음 하나 하나 온전이 시와 에세이를 통해 기록해 나간다.아름다움과 따스함, 부드러움과 위로를 느낄 수 있는 책 <이별이라고 말하는 너에게> 였다.


아쉬움은 항상 기대감을 남긴다.
다시 만날 그날에 대한 기대감.

함께 걷던 길, 서울의 밤, 음식들.
이 모든 것이 당신이어서 
낭만과 설렘으로 다가왔던 것처럼. (p49)


사랑은 남만과 셀레임이다. 내가 사랑하느 사람에 대한 기대감이 사랑을 키워 나간다. 혼자가 아닌 둘이 된다는 것, 함께 해서 좋았고, 함께여서 즐거웠다. 때로는 위로하고, 위로 받으면서 사랑은 점점 더 완성되어진다. 초승달이 보름달처럼 변하는 것처럼, 사랑은 우연헤서 필연으로 점점 더 바뀌게 되고, 두 사람은 가까워지게 되면서 점점 더 지구와 달이 가까워지는 것처럼 사랑도 가까워지게 된다. 


나를 위한 길

사랑을 할수록 비참해지는 나를 발견해.
덕분에 나의 자존감은 바닥에 떨어졌고, 
여기서 그만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나를 위해서.
더 이상 달콤한 말로 붙잡지 않았으면.

참아서는 안 되는 것도 있고
아무리 견뎌도 익숙해지지 않는
아픔도 있는 거야.
이제 그만두는 게 어때?
많이 행복해야 할 너의 사랑은 
슬픔과 외로움으로 가득하잖아.
가끔은 자신을 위해서
그만둬야 할 때도 있는 거야.(p185)


사랑은 '너를 위해서' 라면, 이별은 '나를 위해서'였다. 사랑하기에 참았고, 사랑해서 참았다. 더 좋아하기에 그래서 약자가 되어야 했고, 그것은 비참함으로 이어지게 된다. 사랑을 당연하게 생각하면서 그것은 사랑이 위기가 되었고, 사랑함으로서 자존감은 무너지게 된다. 행복이 즐거움이 아닌 슬픔과 외로움으로 변질된다면 사랑은 시들시들해지고, 이별의 이유가 된다. 사랑은 그렇게 우리에게 상처가 될 수 있고, 때로는 아련한 기억으로 존재하게 된다. 사랑 이전으로 되돌아가고 싶은 이기적인 우리의 마음은 그렇게 바다 위에 떠 있는 달의 그림자처럼 이지러지고 흐릿해져 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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