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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간호사 취업 비법 - 사전 준비부터 면접, 직장생활 노하우까지 한 권에!
송세실 지음 / 위닝북스 / 2017년 12월
평점 :
우리는 잘 모른다는 그 단 한가지 이유만으로 폭력을 행사한다. 그것이 물리적인 형태이던, 언어적인 형태이던 말이다. 유난히 도드라지는 대한밍국 사회에서 직업에 대한 차별적인 인식, 감정적인 노동자라는 개념이 생기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사회적으로 낮은 위치에 있는 직업을 가진 이들, 대중적인 직업을 가질수록 그들에게 가하는 언어적인 폭력은 상상을 초월할 수 있다. 특히 전문직이면서 , 환자를 돌보고, 의사와 환자의 중간 다리 역할을 하는 간호사에 대한 시선은 상당히 낮으며 열악하다. 의사에게 분풀이 하지 않고 , 간호사에게 분풀이 하는 모습이 자주 발생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다면 감히 간호사에게 분풀이 욕을 하고 분풀이 할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된다. 매순간 환자와 마주하면서 대학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는 항상 전쟁터의 중심에 놓여져 있으며, 죽음과 삶 경계선에 서 있었다.그들은 점심 식사 제대로 못할 때가 많다.
저자는 송세실님은 간호사이다. 10년 경력을 가진 간호사지만, 처음 간호사가 되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건축가와 심리학 복수전공을 꿈꾸었던 저자는 아버지의 강요에 의해서 간호학과에 입학하게 된다. 그리고 간호사가 되었을 때 주변 반응은 '축하한다'와 '간호사가 될 줄 몰랐다'는 두 가지 반응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건 저자 스스로 책에서 밝혔듯이 외동딸이 무한 이기주의였으며, 온전히 자기만 아는 아이였기 때문이다.즉 대한민국 사회에서 모난 돌이었다. 하지만 저자는 간호사가 되면서 환자와 만나고 소통하면서 모난돌이 점점 더 둥글 돌이 되었다. 환자들에게 혈관 주사를 놓치 못해서 매순간 혼나고 울어야 했던 지난날을 버틸 수 있었던 건 오기와 깡다구였다. 하루 하루 버티는 그런 삶을 지속해갔던 저자의 10년간의 간호사 생활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간호사의 직업이 실제보다 더 힘든 직업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간호사는 전문직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간호사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책에는 간호사는 이런 일을 한다는 것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으며,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고 있다. 신입 간호사로서 간호사 프리셉터 선생님과 함께 하면서 혼나고 실수하고 때로는 환자들의 보호자에게서 정을 느꼈던 그런 지난날의 기록, 좋은 알도 있었고 힘든 날도 분명 존재했다. 혈관 주사를 제대로 놓지 못해서 7번 주사를 찔러야 햇던 기억, 병원에서 환자가 자신에게 건네준 족발은 저자 스스로 간호사로서 책임과 임무가 무엇인지 느끼면서 살아오게 된다. 신입때 만났던 환자와 다시 마주치면서 자신의 과거의 기억들을 꺼낼 수 있었고, 주사 못 놓았던 신입 간호사는 그렇게 10년의 세월이 지나 주사를 잘 놓는 고참 간호사로서 거듭날 수 있었다.
저자는 10년동안 5번 인사 이동을 했다. 그중 5년동안 4번 이동하였고, 그 시간이 가장 힘들었을 것이다. 특히 책에는 모아병동과 암환자가 있는 암병동에에서 일했던 이야기가 눈길이 갔다. 미혼이면서 아이를 돌보지 못했던 저자는 모아병동에서 시니어 선생님을 통해 아이를 돌보는 법을 찾아 나가게 된다. 암 병동에서 마주쳐야 하는 죽음과 삶의 사투, 약을 믹스하다가 자신의 과오로 인해서, 자신의 단순한 실수로 인해 누군가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책에서 말하고 있다. 우리가 잘모르는 약에 대한 생각과 가치관은 일반인과 간호사의 차이는 분명 다르다.
일반인은 주사기를 무서워한다. 그리고 간호사도 주사기를 무서워 한다. 암병동에서 환자들에게 모르핀을 넣기 위해서 앰플을 수십개 까면서 피가 나는게 다반사였고, 자신이 아파도 참아야 했다. 그런 그들의 고충을 우리는 잘 알지 못한다. 매순간 전쟁터나 다름 없으며, 항상 대기 상태에 놓이게 되면서, 점심을 먹는 시간도 10분이내였다. 라면에 찬물을 부어서 먹을 수 밖에 없는 현실, 출근 후 퇴근까지 화장실을 갈수가 없어서 물을 먹지 못하는 모습, 간호사의 직업병은 방광염과 위장병이다. 그런 이야기 하나 하나 읽으면서 고마운 마음과 안스러운 마음이 교차될 수 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