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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아빠 백과사전 - 초보 아빠를 위한 세상의 모든 지식
아민 A. 브롯.제니퍼 애쉬 지음, 조고은 옮김 / 보물창고 / 2018년 1월
평점 :
대한민국은 저출산 국가이다. 여성들의 출산 연령이 높아지고 있으며, 사회진출이 늘어나고 있다. 아이 출산을 위한 의료시설도 과거에 비해 높아지고 있다. 반면 여전히 출산과 육아는 거의 대부분 아내 몫인 경우가 많다. 이런 우리 사회의 모습 속에서 여성이 감당하는 출산과 육아에 있어서 남편의 절대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반면 여전히 출산 이후 육아에 있어서 남편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그 밑바닥에는 남편이 아기를 돌보고 함께 있는 그 시간에 대한 불안함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출산과 육아 이 두가지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지 못하고, 소외되는 현실 속에서 아빠들을 위한 출산과 육아에 대한 지식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야 아내가 원하는 것, 감정 변화, 몸의 변화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고, 아내의 고충이 무엇인지, 마음 속에 숨어있는 불안과 걱정의 실체에 대해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미국 최고의 아빠 육아 전문가라고 부른다. 하지만 이 책은 미국인이 쓴 책이다. 대한민국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가 있다는 걸 감안하고 읽어야 하며, 우리와 미국의 출산 정책, 육아 방식에 대한 이해, 출산과 육아에 있어서 본질적으로 공통되는 부분을 선택해서 읽어 나가야 한다. 맹목적으로 전문가가 하는 이야기니까 다 받아 들였다가는 좋은 방향으로 나가지 않고 어긋날 가능성이 존재한다. 특히 산부인과에 아내와 함께 들어갈 때 생기는 남편의 위치. 어색하고 뻘쭘한 상태에 놓여진 남편들은 어떻게 그 순간을 지나가고 아내가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책 첫머리에 등장하는 이야기 엽산과 철분제에 대한 지식을 처음 알게 되었다. 철분제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엽산은 어떤 용도인지 정확하게 알지 못했고 같은 거라 생각했던 게 사실이다. 임신을 하고 출산을 하면서 영양 부족과 빈혈로 인해 생기는 문제들을 엽산과 철분제로 보충해 줄 수 있으며, 대한민국은 이 두가지를 보건소에서 지급 받을 수 있다. 물론 보험 적용 대상이 된다. 이렇게 사소한 것 하나 하나 남편이 스스로 알 필요가 있다. 하나에서 열까지 임신 , 출산, 육아에 대해 모른다고 아내에게 물어보는 것보다 스스로 찾아서 읽고 지식을 얻는 것도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서 기본적으로 필요하다. 자신은 일을 한다는 핑계로 아내 몫으로 던져진 출산과 육아에 대해 방치하는 건 옳지 않다. 내 아내의 마음이 우울한 지 마음 속 걱정과 근심은 무엇인지 아는 것, 배 속에 아기의 움직임, 태동이 느껴지지 않는 것, 아기가 역아의 형태로 보여지는 것조차 아내의 우울의 근원이 될 수 있다. 그런 것 하나 하나 남편이 알 고 있다면 아내에게 무엇을 해야 하고 , 무엇을 도와주고, 채워나갈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진통과 분만을 거치는 동안, 당신은 파트너에게 집중해야 한다. 그러나 출산은 여성 중심의 활동이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자신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남자들이 많다. 당신은 꼭 필요한 존재이다. 물론 사방에 의사, 간호사, 산파가 있겠지만, 파트너는 이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해 누구보다도 당신에게 의지하고 있다. 당신이 곁에 있고 적극적으로 참옇라는 것은 정말 큰 차이를 만들어 낸다. 진통과 분만 중에 협조적인 파트너를 둔 여성은 진통이 뻘리 끝나는 경향이 있으며 고통도 덜 느낀다. 또한 엄마 역할에 대해서도 더 긍정적인 태도를 지니게 된다. (p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