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한마디에 매료되다
김동주 지음 / 페르소나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정사 뿐 아니라 야사에도 관심가지게 된다. 야사에는 정사에 기록되지 않은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또한 역사 소설을 읽게 되고, 사극 드라마를 읽게 된다. 책 <짧은 한마디에 매료되다>를 읽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 책은 일종의 사전이다. 그런데 기존의 우리가 생각하는 사전과 차별화한다. 풍자와 해학이 그려져 있고, 우리의 현실을 반영한다. 단어 하나 하나의 개념보다는 그 안에 담겨진 메시지와 의미에 더 관심 가지게 된다.


기독교 
가장 독선적이도 가장 물질적인 종교
원수를 사랑하라고 외치면서 가장 전쟁을 많이 일으킨 자들의 종교
세상이 필요로 하는 것은 기독교가 아니다, 기독교를 실천하는 신자들이다.

전쟁의 대부분은 종교 전쟁이다. 현대에 들어서 세르비아와 보스니아 사이에 일어나는 전쟁도 그들이 가지고 있는 종교를 지키기 위해서다. 기독교는 가장 물질적인 종교였다. 또한 그들이 추구하는 가치관은 교회를 세속화 한다. 참 아이러니한 현상이다. 기독교를 실천하는 이들이 세상을 바꾼다는 그 말에 적극 공감한다.


버스에 중국인, 일본인, 한국인이 같이 타면, 중국인은 쓰레기를 사방팔방 버려놓고 내리고. 일본인은 다른 사람 쓰레기까지 줍고 내리고, 한국인은 의자 사이에 쓰레기를 짱박아놓고 내린다. (p52)


진짜 그런걸까? 이 글은 어쩌면 한중일 세나라 사람들의 생활 습관, 가치관의 차이가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다. 남들 눈치를 잘보는 한국인의 근성, 남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으려 하는 일본인의 근성, 그리고 중국인의 대륙적인 근성, 서로 비슷한 문화를 공류하면서 쓰레기를 버리는 것에서 미세한 차이가 있다. 그것은 서로의 나라의 특징을 보여준다.


대통령
나라사정이 안 좋으면 국민들이 동네강아지 부르듯 하는 공무원 왕초
초특급 태풍과 함께 국가 재앙의 2대 주범
낙원 나라에선 서로 싸우며 떠맡기는 골치 아픈 직위 (p75)

가장 무서운 존재에서 가장 만만한 인물이 되어 버린 대통령이라는 무소불위의 권력, 민주주의 사회가 되면서 그들은 민주주의의 탈을 쓰면서 대통령에게 집의 똥개 마냥 부르고 항의한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러하다. 인터넷 댓글을 보면 대통령을 바라보는 우리의 현실을 알 수 있다. 이름, 외모, 행동 그 어떤 것도 희화화 된다.그가 가지고 있는 권력을 남용하면 국가 재앙이 된다.


마라톤
학대를 받고 쾌감을 느끼는 마조히스트처럼 '어디,갈 때까지 가보자' 식의 무지막지한 피학대 쾌기를 불좇는 자의 경기, 끝 무렵에 산송장이 되어 꼬무락거리다가 골인지점에 까무러치는 스포츠(p94)


웃었다. 그리고 공감하였다. 마라톤이란 그런 종목이다. 자기를 고통으로 밀어넣어 그 끝무렵에 그 쾌감을 얻게 된다. 마라톤 완주를 하는 것도 힘들지만, 마라톤 완주하기 위해 거쳐온 연습 기간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멍멍이처럼 뛰어 다니는 그들의 모습을 일반인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그들은 어쩌면 미친 것이다. 미쳤기에 마라톤 종목이 생겨난 것이다. 세계적인 메이저 대회 보스턴이나 런던, 그리고 국내의 서울 동아 마라톤 처럼 수만명이 한꺼번에 달리면서 큰 탈이 없이 끝나는 종목은 어쩌면 마라톤이 유일하다. 질서 정연하면서 때로는 그 안에서 많은 일들이 일어나기도 한다. 올림픽 대회에서 주로 방해를 했던 한 사람이 생각 났다.이봉주의 동아 마라톤 우승, 보스턴 마라톤 우승도 기억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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