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5.6학년 공부법의 모든 것 - 현직 초등 교사들이 알려 주는 꿈결 초등 교육서 시리즈
차수진.문주호.박인섭 지음 / 꿈결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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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현직 초등교사 세분이 쓴 책이다. 그래서인지 상당히 구체적인 학교 생활이 설명되고 있으며, 초등학교 고학년 자녀를 둔 부모님에게 상당히 유익한 정보를 제공한다. 한편 이 책은 때로는 획일적인 정보를 준다는 미비점도 느낄 수 있다. 아이들의 수준보다 높은 책 소개, 책에서 소개하는 교과목과 연계되어 있는 실습, 초등학생들이 안고 있는 문제들은 조금 맞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학교 다닐때와 다른점을 느낄 수 있었다. 우선 요즘 아이들은 컴퓨터 사용법을 학교에서 배울 수 있다. 실과 수업에 포함되어 있으며, 아이들은 점점 더 똑똑해졌다. 영어 수업도 중학교때 처음 배웠지만 이제 아이들은 그렇지 않다. 초등학교 때부터 공부를 시작하고, 수업이 끝난 이후 별도의 공부를 더 받고 있다. 영어는 조기교육이 꼭 필요하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어서 영어에 대한 거부감은 보이지 않는다. 


초등학교 5학년, 6학년이 되면 수업시간이 늘어난다. 한주 29시간이며, 2년동안 2000시간이 넘는 수업 시간을 가지게 된다. 특히 창제,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이 매주 주어지며 그 시간에 학교마다 특별활동을 시행하게 된다. 여기서 눈길이 가는 건 역사 교육시간이 대폭적으로 늘어난다는 점이다. 주당 3시간 ,2년동안 최소 204시간의 수업 일정을 이수해야 하며, 고조선 때부터 ~현대까지의 역사를 2년에 나누어 수업 받게 된다.


2019년이 되면 수업 또한 달라진다. 기존에 없었던 수업이 학교에 도입되며,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추가된 안전교육과 소프트웨어 교육강화, 이 수업이 추가된 이유는 대한민국 사회의 안전 불감증과 제4차산업 혁명이후 아이들에게 필요한 코딩교육이다. 과거 컴퓨터를 배우려면 별도로 학원에 가서 배워야 했던 소프트웨어 교육을 이젠 학교에서 배울 수 있게 된다. 문제는 2019년에 시행되는 코딩 교육에서 엔트리, 스크레치와 같은 컴퓨터 교육의 실효성이다. 그것을 배운다 해서 창의력과 사고력이 늘어날까 하는 의구심이 들고 형식에 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다. 학교에서 배우는 수업은 아이들에게 컴퓨터 소프트웨어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켜줄 뿐이다. 아이들이 배우는 수업은 사실상 소프트웨어로서 효용가치가 거의 없다. 


책에서 수학 교과과정에 눈길이 갔다. 학교에서 제일 즐거웠던 수학 시간. 매주 4시간의 수업 시간, 2년동안 272시간 수학 공부를 하는 고학력 아이들은 사칙연산을 하는 것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수학의 개념 이해를 시작하게 된다. 도형과 측정, 규칙성, 자료와 가능성, 이 세가지가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배우는 수학 교육이다. 여기서 부모님은 아이들의 수학 공부를 가르쳐 주고 싶어도 스스로 수학에 손은 땐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개념 이해부터 쉽지 않다. 현직에서 수학에 관한 직업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아이 스스로 수학 공부를 별도로 해야 한다. 단순히 수학 공식을 외우고 문제푸는 것에서 벗어나 개념 이해와 원리를 아는 것, 그 습관이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필요한 이유는 점점 더 어려워지는 수학 공부에서 자신감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수학은 수학의 기초를 다지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시간이다. 


초등하교 6학년이 되면 먼저 생각나는 것이 수학 여행이다. 5학년이 되면 수학여행이 먼저 생각나고 6학년이 되었으면 하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처럼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않았던 시절이라 학교에서 여행을 떠난다는게 상당히 흥미로웠고 즐거웠다. 나의 초등학교 수학여행은 경주로 떠났으며, 그 당시 경주에서 샀던 책이 여러권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초등학교의 마지막 순간이 생각났으며, 그 때 선생님도 생각이 난다. 달려라 하니에 나오는 하니의 담임 선생님과 비슷한 모습을 가지고 계셨던 떠꺼머리 총각 선생님이었던 그 분은 지금은 어엿한 가정을 꾸리고 계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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