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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잘 넘어지는 연습 : 툭툭 털고 일어나 다시 걸을 수 있도록 - 툭툭 털고 일어나 다시 걸을 수 있도록
조준호 지음 / 생각정원 / 2017년 11월
평점 :
4년마다 인기있는 스포츠 종목이 있다. 그 종목은 양궁, 유도, 레슬링이다. 동계올림픽으로는 쇼트트랙이 있다. 금메달 효자 종목으로 알려진 스포츠 종목은 그동안 따낸 금메달 숫자는 수십개가 넘는다. 하지만 그들의 피와 눈물은 우리가 알 수 없다. 무조건 금메달만 외치는 미디어와 그들은 당연히 금메달감이라고 말하면서, 스포츠 선수들에게 빛과 어둠을 선물해 주고 있었다.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제일 아쉬운 게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라 스포츠 선수일진데 우리는 그걸 놓치고 살아간다. 하지만 우리의 생각과 가치관이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었다. 그 시작은 펜싱 플러레에서 동메달을 딴 최병철 선수와 유도에서 동메달을 딴 조준호 선수였다. 그들에게도 박수받아 마땅하다는 정서가 대한민국 국민들 사이에 있었고, 귀국 이후 그들은 위축되지 않았다. 특히 유도 선수 조준호에 대해서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마주할 수 있게 되어서 관심이 갔다.
스포츠 종목 유도의 조준호 선수는 런던 올림픽 이후 스포츠 뿐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에 종종 출연했다. 특히 우리동네 예체능에 출현해 유도 선수로서 우리가 무리는 세계를 마주하게 되었다. 금메달을 딴 이원희 선수와 함께 출현했던 조준호는 그 당시 잠깐 출현하기로 약속되었지만, 예기치 않은 재미와 관심으로 다섯달 동안 출연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며, 연말 연예대상에서도 상을 받았다. 책에는 그 당시 조준호, 이원희 선수간의 숨어있는 비하인드가 소개되고 있다. 그때 당시 '하이힐 몸개그'로 잘 알려졌던 그 장면이 대중들에게 빵 터지게 또다른 된 이유가 되었다.
조준호 선수는 유도 국가대표였다. 그리고 그의 쌍둥이 동생 조준현도 국가대표이다. 그의 남다른 가정사가 책에소개되고 있다. 유도를 하는 세 형제중 장남으로서 겪어야 했던 지난날, 열심히 했지만 조준호 선수는 국내선수로서 잘하지만, 국제대회에선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런 그의 모습은 런던 올림픽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었다. 사실 헌던 올림픽에서 주목 받았던 선수는 조준호 선수가 아닌 세계랭킹 1위 왕기춘 선수였다. 1회전에서 탈락한 조준호 선수는 패자 부활전에서 , 그리고 동메달 결정전에서 2전 2패의 전적을 가지고 있었던 스페인 선수에게 승리를 거둬 동메달을 가져가게 된다. 그때 당시의 기억을 나 또한 알고 있었고,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인해 미디어는 조준호를 대신해 분노를 표출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조준호는 동메달을 딴 것에 대해서, 금메달을 따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 그는 열심히 하였고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다. 단지 올림픽이라는 거대한 변수가 자신에게 발목 잡혔다고 말하는 그의 담담한 태도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을 바라보는 우리들에게 부끄러움을 느끼게 한다. 금메달을 따면 애국자요, 그렇지 않으면 애국자가 아니라는 시선은 많은 선수들을 좌절하게 만들었고, 그들을 빛에서 어둠의 그림자로 바꿔 버렸다. 특히 그때 당시 유도 금메달을 땃던 최민호 선수와 그메달을 따지 못했던 왕기춘 선수가 그랬다. 책에서 조준호 선수는 최민호 선수에게 괴물이라는 호칭을 써서 그에 대해 말하고 있다.
'니들이 뭔데 내 삶을 판단해? 라고 도끼눈을 떳다가도 '니들이 보기에도 그렇니?' 하고 고개를 푹 숙이게 된다. 말이 가지는 힘이 그렇다. 생각을 안 하려고 할수록 귓가에 더 맴도는게 말이다. 오히려 짧을수록 기억하기 쉬워서 그런지 더 오래 남는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고 세치 혀로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는 속담은 아마도 그런 의미일 것이다. 나도 그랬다. 누군가가 내리꽂는 한마디에 묶여서 내 모든 인생의 초점을 그 말을 반박하는 것에 맞춰놓고 살았던 때가 있다. (p192)
조준호 선수는 솔직하다. 그리고 그는 남다른 근성과 승부욕을 가지고 있다. 이 책에서 눈여겨 볼 것은 그의 필살기였다. 그는 여느 유도 선수처럼 필살기가 없다. 그동안 봐왔던 유도선수들, 이원희, 최민호가 보여줬던 한판승은 조준호에게 볼 수 없다. 그는 그걸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조준호는 자신이 살아왔던 지난날에 대해 인정하면서 스스로 살아가면서 배움을 놓치지 않는다. 그리고 그는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우리가 놓치고 살았던 소중한 가치들을 잊지 말라고, 또한 열심히 살아가면서 그 결과를 담담히 받아 들인다면 그 안에서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그는 말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