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그 다음, - 그러니까 괜찮아, 이건 네 인생이야
박성호 지음 / 북하우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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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이런 생각을 한다. "내가 옳은 선택을 한 것일까?'그리고 이 옳은 선택이란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는 길을 의미했다. 자연히 많은 사람들이 가지 않는 옳지 않은 선택이 되었다. 그리고 지금 나는 분명 옳지 않은 결정을 했다. 하지만 이 옳지 않은 결정이, 옳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는 믿지 않는다. 내가 속한 집단에서 평범하지 않은 길을 간다는 것은 분명 어려운 결정이다. 하지만 그보다 훨씬 더 어려운 게 있었다. 내가 한 선택에 확신을 갖고 , 다른 사람들이 의문을 갖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것, 나는 그게 참 어렵고 힘들었다. (p51~p51)


저자는 대치동 키즈이다. 공부를 잘하는 엄친아, 공부를 잘하고 1등을 하면 자신앞에 놓여진 길은 평탄함과 안정감이다. 왜 열심히 해야 하는지 모르고 열심히 하였던 학창시절, 자기 또래의 친구가 자살을 선택한 것에 대해서 충격을 받고 말았다. 저자는 그 지난날을 되돌아 보고 있었다. 자신에게 주어진 것을 포기하고 호주로 워킹 홀리데이를 떠나게 된다. 남다른 선택, 자신이 항상 삶에 대해서 품고 있었던 그 본질적인 질문, 어떻게 살아야 하고 어떤 삶을 추구해야 하는지 스그로 모색하고 찾아 나갔다.


그는 스스로 부모님에게서 독립하고자 했다. 카이스트 대학 산업 디자인과를 나온 독특한 이력, 자신이 산업 디자인과를 나오게 된건 어쩌면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해외여행을 떠나는 그 순간에도 항상 자신을 걱정하는 사람은 어머니였다. 아니 해외 여행을 떠나는 것에 대해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이 정답이 아닐까 싶다. 스스로 위험한 길을 선택하였고, 지름길이 아닌 , 위험한 길을 자처 하였다. 정답인 줄 알았는데, 그게 정답이 아니라는 사실은 그는 여행을 통해서 , 스스로 길을 잃으면서 깨닫게 된다.


어른들은 항상 그랬다. 나가면 길조심하고, 차조심하라고 그랬다. 저자도 그랬을 것이다. 우리에게 놓여진 많은 것들에 대해 우리는 의심을 하고 의문을 품는다. 그것이 나에게 안전하다고 생각될 때까지 간직하고 있는 물음표는 돌이켜 보면 부질없는 행동 그 자체였다. 안 괜찮다고 말하는 세상 속에서, 괜찮다고 말하는 이들을 찾고 싶었다. 그가 호주 워킹 홀리데이를 떠나게 된 것도 이 무렵이다. 남다른 선택, 그길이 험난하고 위험하다 하더라도 그는 자신이 선택한 것에 후회하지 않는다.


호주에서의 삶은 사실 비참함 그 자체였다. 사서 고생한다 말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호주의 바나나 농장에서 일하는 것, 거대한 바나나 농장에서 자신이 머무는 곳은 허름한 컨테이너 박스였다. 싸구려 음식을 먹으면서 주급을 받아 살아가는 삶 , 그 삶 속에서 저자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컨테이너 박스에 있는 세계지도에 자신이 여행할 곳을 매일 매일 선택하고 결정했다. 6대륙 곳곳에 있는 다양한 문화와 그들의 삶을 들여다 보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흥분되고 짜릿함이 아닐까 싶다.


그렇게 호주 바나나 농장에서 일하고 번 1000만원, 그 돈으로 해외 여행을 떠나게 된다. 비행기 표를 모으고 모아서 그는 필리핀에 도착하게 된다. 그리고 그는 필리핀 한복판에서 소매치기 당하고 말았다. 여성에게 자신의 지갑을 빼앗기고 돈을 빼앗기고, 그제서야 그 누구도 자신을 도와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사기도 당하고, 국경에서 예기치 않은 일이 생겨 자신의 호주머니 속에 있는 돈을 고스란히 반납해야 했다. 하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다. 옳은 길을 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 그 길을 가는 것, 남이 거쳐 온 길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스스로 길을 만들어 가는 걸 선택했다. 그 길이 험난하고 위험하더라도 스스로 선택한 길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 그것이 이 책 곳곳에 담겨져 있으며, 세계여행을 꿈꾸는 이들에게 신선한 자극과 동기부여를 주고 있다. 우리가 망설이고 있는 아프리카 세렝게티, 그곳에서의 놀라운 광경은 누군가 먼저 다녀왔다면 사람들은 가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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