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아시아 제47호 2017.겨울 - 이 사람 An Asian Profile : 한국 근대 최초의 여성 소설가 - 나쁜 피
아시아 편집부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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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계간 아시아 2017년 겨울호다. 계간 아시아를 표방한 이후 47호째 맞이하고 있으며, 내년 봄호는 48호, 즉 만 12년째가 된다. 12년동안 거대한 대륙 곳곳의 나라의 문학을 소개하는 계간지로서 아시아 47호가 가지는 의미는 크다 말할 수 있다. 정보홍수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우리가 소비하는 문학은 한정되어 있으며, 아웃 사이더로서 한국과 인접한 일본, 중국 , 러시아를 제외한 다른 나라의 문학을 접할 수 없는 형편 속에서 아시아는 가뭄 속의 단비라 할 수 있다. 


계간지 아시아를 접할 때 느낌은 언제나 투박함이다. 시대를 거슬러 온 듯한 단조로운 표지가 계간 아시아가 가지는 하나의 매력이다. 한권 한권 모으면서 그 책의 연결을 이어나가는 맛, 그것은 여느 문학 잡지가 가지고 있지 못하는 문학적 부박함과 가치와 의미를 함께 가지고 있다. 특히 계간지 아시안의 첫머리에는 한국의 작가들과 그들의 문학이 소개되고 있다. K-POP 의 영향으로 한국의 문학에 관심을 가지는 해외 팬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그로 인해 책에는 한국 문학을 영어로 번역한 책들이 소개되고 있으며, 그 작품을 특성과 본질을 분석해 나간다.


한편 이 책에서 다른 여느 문학을 들여다보면 아쉬움이 남을 때가 있다. 베트남과 이스라엘의 문학을 소개할 때 항상 빠지지 않는 화두 전쟁이다. 그들의 삶의 모든 부분이 전쟁과 연관되어 있지 않을진데, 우리와 밀접한 관계가 있고, 두 나라의 역사에서 전쟁이 차지하는 부분이 많다 알지라도, 우리가 알고 싶은 건 전쟁이 아닌 그들의 평범한 삶 그 자체이다. 그들의 삶을 들여다 보면 그들의 고민과 마주하게 되고, 그들의 희노애락의 본질에 다가갈 수 있다. 그들의 삶을 들여다 보면 우리의 삶을 마주할 수 있고, 차별화된 대한민국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 47호에는 골목이 반복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우리의 기억속에 점점 더 흐려지고 있는 골목에 대한 잔상들, 아이들이 뛰어 다니고 숨을 수 있는 , 나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좁은 공간이 우리의 기억속에 존재하는 골목의 본질적인 의미이다. 하지만 이제 그 기억은 점차 낡음이 새로움으로 대체되고, 문명이 발달함으로서 사라지고 있다. 골목이 있는 곳은 위험하다는 왜곡된 인식이 늘어나면서 골목은 해체되고, 그 자리에 차가 다닐 수 있는 도로가 만들어진다. 아시아 47호에는 우리의 기억속에 남아잇는 골목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어서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골목을 터전삼아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 속에서 우리의 추억의 한페이지와 마주하게 된다. 이젠 재현하려고 해도 재현할 수 없는 골목에 대한 기억은 다른 나라에서마주해야 한다는 것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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