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우리 가족 재난 생존법 : 언제 대재해가 일어나도 우리 가족은 살아남는다 - 언제 대재해가 일어나도 우리 가족은 살아남는다
오가와 고이치 지음, 전종훈 옮김, 우승엽 감수 / 21세기북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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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경주 지진과 2017년 포항 지진으로 대한민국이 지진에서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을 몸으로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사는 곳은 울진과 가까운 곳이기 때문에 원전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여기서 우리나라의 재해 대책은 초보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정기적으로 열리는 민방위 훈련은 재해를 위한 훈련이라기 보다 전쟁을 위한 방어적인 목적이 강하고, 실제 우리앞에 자연재해가 발생할 때 무용지물이 된다. 이번 포항 지진을 직접 마주한 느낌은 경주 지진보다 지진 강도가 쎄고, 여진의 숫자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포항 지진이 경주 지진보다 더 강도가 샜다는 걸 보여주는 대표적인 경우가 필로티 구조의 건물이 무너졌다는 사실이다. 낡은 아파트가 무너진 사실을 들여다 봐도 포항 지진이 경주 지진에 비할바 되지  못한다. 건물을 신축할 때 주차장 공간을 만들기 위해 1층에 기둥을 세운 건축 구조가 지진에 상당히 열악하다는 걸 이번에 정확하게 알았고, 앞으로 건축허가나 안전도 검사에 있어서 새로운 방안이 마련될 것 같다. 이 책을 나온 이유는 바로 지진이 안전하지 않는 대한민국의 현실 때문이다. 책에는 지진 이외에 쓰나미, 태풍,홍수, 화산 폭발, 폭설에 대해 나오는데, 그동안 대한민국은 태풍이나 폭설이 정기적으로 찾아왔기 때문에,태풍이나 폭설 재해방지에 있어서 어느 정도 노하우가 있다. 하지만 지진이나 쓰나미에 대해선 무방비 상태이다.


지진 이후 반복적으로 나오는 TV 방송에서 지진 대비책이라고는 집이나 건물 안에서 숙이고 있으라는 단순한 재해방지책이다. 그걸 보면서 나는 한심함을 먼저 느꼈다. 대피소를 만들 생각을 하지 않고, 아주 초보적인 재해방지책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며, 국민을 우롱한다고 생각했다. 지진이 발생하면 그 누구도 건물 안에서 가만히 있을 사람은 없다. 다들 밖으로 뛰어 나오려고 할 것이며, 건축물이 있는 곳에서 위험한 구조물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지진은 아니지만 예전에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당시의 모습을 보면 건축물이 무너졌을 때 어떤 상황이 나타나는지 명확하게 알 수 있다. 뱍화점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 사람들은 자신이 머무는 공간에 갇혀 버리게 되고, 문이 열리지 않는다. 즉 지진이 일어나면 빨리 그곳에서 빠져 나와야 한다. 집에서 지진이 난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집안에 존재하는 조명이나, 창문, 가구는 자신에게 위협이 되는 구조물이다. 지진에서 안전하게 집을 지으려면 내진 설계구조를 튼튼하게 하는 것 뿐 아니라 집안의 가구를 벽과 일체화 하는 것이 좋다. 대한민국은 그렇지 않지만 일본의 경우 가구가 침대로 넘어오는 것을 방지하고 있으며, 그 방법이 책에 구체적으로 나온다.


지진이 나면 화재 발생 가능성이 크다. 집에서 가스 벨브를 잠그고 나오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중요한 귀중품을 들고 나오는 행위는 상당히 위험하다. 지진 뿐 아니라 쓰나미가 발생하는 경우 많은 사람들이 집에 있는 물건을 가져 오기 위해 집에 들어갔다가 화를 좌초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쓰나미가 나타나면 빨리 대피하는 것이 좋다. 여기서 우리가 빨리 대피하기 위한 방법으로 자동차를 주로 이용하는데, 그건 상당히 위험한 행동이다. 자동차로 운행을 할 경우 맨 앞에 있는 자동차는 빨리 빠져 나올 수 있지만, 차들이 정체되면 후미에 있는 자동차는 더 위험한 상황을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쓰나미가 나타나면 바다에서 멀어져야 하며, 육지의 화천에서 떨어져 있어야 한다. 바닷물이 육지로 밀려오면서 강과 하천의 지형도를 같이 망가트리기 때문이다. 또한 낮은 곳에 있다면 최대한 높은 곳으로 대피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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