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치니코프와 면역 - 현대 의학의 흐름을 바꾼 위대한 과학자의 열정과 삶
루바 비칸스키 지음, 제효영 옮김 / 동아엠앤비 / 201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중세 유럽의 역사와 문화를 마주하면 자주 언급되는 것이 교회와 성서, 교황의 권위이다. 간간히 중세의 의료기술에 관한 이야기를 들여다보면 낯설다는 느낌을 가질 때가 있다. 피를 수혈하는 행위,매혈이 반복적으로 이루어지는 것 뿐 아니라 사람의 몸 안에 들어 있는 독소를 빼내기 위해 몸의 피를 모두 빼내는 행위, 지금의 외과의사가 하는 의료시술을 이발사가 한다는 사실은 충격적으로 다기왔다. 더 나아가 사람에게 수술하기 위해 마취하지 않고 수많은 사람들이 달려들어 치료하는 행위는 치료한다는 것보다 사람을 죽이려 한다는 생각이 먼저 들 때가 있다. 주술사를 불러들여 악마를 쫒아내려는 의식 뿐 아니라 우리 사회에 만연한 마녀 사냥의 원조, 중세 유럽 사회의 나며 사냥은 그 당시의 풍토와 문화를 엿보게 한다.


이러한 중세시대의 보편적인 모습에 변화가 오게 된 건 프랑스 대혁명이다. 왕정이 무너지고, 시민이 주도하게 된 프랑스 대혁명, 프랑스 대혁명이 시작되고 100년이 된 그 무렵 메치니코프는 현재 우크라이나 영토에 있는  이바노프카에서 태어났다. 자연과 더불어 살았던 메치니코프는 의사가 아닌 수의사였으며, 다윈의 진화론을 신봉하게 된다. 진화론 속에 담겨진 혁신적이면서 자연과 가까운 이론들, 그 이론을 바탕으로 메치니코프는 세상 속에 자신이 그동안 품어왔던 질문에 대한 답을 내놓기 시작하게 된다. 인간의 몸속에 있는 병균들, 그 병균의 시작은 어디서 왔으며, 병균을 잡아먹는 또다른 세균은 어디서 왓는지 알고 싶었다. 그는 사람을 치유하는 의사가 아닌 동물학자였기에 쥐를 활용한 실험을 계속해 나갈 수 있었다. 인간에게 치명적인 광견병에 대한 연구 성과들, 그당시 프로이센과 프랑스의 전쟁 과정에서 죽어가는 수많은 사람들, 그는 그것을 바라보면서 같은 질병에 노출되었음에도 누구는 죽어갔으며, 누구는 살아남은 것에 대해서 이유를 알고 싶었다. 지금은 암이 불치의 병이지만 메치니코프가 살았던 그 당시엔 결핵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치명적인 병이었다. 사람 몸속에 잔존하는 다양한 세균들을 동물을 활용해,특희 흰쥐를 활용해 실험하면서 인간의 몸속의 면역기능을 탐구하게 된다. 


인간의 염증은 몸속의 면역 기능에 따라서 생겨나기고 하고 사라지기도 한다는 사실을 메치니코프는 연구를 거듭하면서 발견할 수 있었다. 더 나아가 그 당시 천연두로 인해 수많은 유럽 인들이 죽어가는 가운데, 기존의 의료행위로는 치유할 수 없음을 밝혀낸다. 그가 의사가 아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들, 그것은 인간을 치유는데 있어서, 인간의 수명 연장의 또다른 혁신이 되었다. 사람의 몸 속에 도는 백혈구는 몸을 돌면서 나쁜 병균을 잡아 먹고 그 안에서 우리 몸에 유익한 세균이 생성된다는 사실과 함께 비장이 우리몸을 치유하는 하나의 첨병역할을 한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그리고 그는 인간이 150년까지 살수 있다는 새로운 이론을 만들었다. 하지만 그는 공교롭게도 1916년 71세의 나이로 세사을 떠나고 말았다.


이 책을 읽으면 우리의 과거의 모습을 이해할 수 있다. 고대 그리스에서 부터 중세유럽을 거쳐 산업혁명 코앞까지의 유럽의 의료기술은 어떤지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19세기와 20세기 초 메치니코프의 괴팍한 성질과 의료에 대한 집착, 그가 두려워 한 그 실체는 무엇이며, 그는 무엇을 남기고 싶었는지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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