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홀가분하게 산다 - 몸과 마음까지 깔끔하게 정리하는 일상의 습관
오키 사치코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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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수명은 100년을 넘지 못한다. 간간히 미디어에 나오는 100세 이상 장수 할아버지 할머니는 일부분이다. 사고로 예기치 않은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 경우도 있고, 큰 병 없이 살고 80세 전후로 인생을 마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100세까지 사실줄 알았던 나의 할아버지조차도 90을 넘기지 못하고 돌아가셨으며, 할머니도 마찬가지였다. 인간의 수명이 연장되어도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인생 수명은 90세 전후였다. 나에게 주어진 삶 속에서 그걸 명확하게 알고 살아간다면 좀더 여유롭고, 홀가분하게 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간간히 할 때가 있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인생이지만, 죽음이 코 앞에 다가온다면 우리는 힘겨워하고, 때로는 슬픔에 잠길 수 있다. 이 책은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인생에서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지혜로운 삶을 살아가기 위한 하나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홀가분하게 산다는 건 미니멀하게 살아가면서 고마움과 감사함을 느끼며 사는 것이다.


괴로움도 슬픔도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는 누그러지게 마련이다. 가끔은 기쁨도 있다. (p25)

어른들은 말한다. 시간이 약이라고. 그 말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시간이 약이 되지 않는 사람들, 고통스러운 기억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은 그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는 경우가 많다. 단지 지금 현재 살아가는 이들은 시간이 약이라는 걸 깨닫고 실천하면서 살아갈 다름이다. 정신적으로 피폐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 죄책감을 견디지 못하고 살아가는 이들은 결국 스스로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다.우리에게 주어진 삶 속에서 시간을 잘 활용하는 삶을 살아갈 필요가 있다. 


인생은 만남과 이별의 연속.
나이가 들수록 이별의 슬픔이 점점 깊어지는 듯하다.
만남은 기쁘고 즐겁지만 영원한 이별은 쓸쓸하고 고통스럽다. 
인생이 길지 짧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누구나 언젠가는 죽는다는 걸 머리로는 알지만 그 사실을 가슴으로 받아들이기까지는 얼마간의 시간이 필요하다.(p37)


정보의 홍수 속에 살아가면서 언젠가 우리는 미래를 예측하면서 살아가기 시작한다. 우리가 바라보는 미래 예측이라는 건, 죽음앞에서 무용지물이다. 노후를 생각하고, 내일을 걱정하는 것조차 마찬가지이다. 지구의 종말이 찾아온다는 그 사실 조차 아주 까마득한 먼 미래 이야기이고, 사치스러운 상상력에 불과하다. 당장 내일 죽을지 모르는 세상 속에 살아가는 우리에게 죽음을 인지하면서 살아가는 건 유쾌하지 않다. 머리로는 이해하고 받아들여지지만, 가슴으로는 쉽게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견디면서 살아가고 아픔을 느끼며 살아가는 것, 영원한 이별은 나에게 주어진 추억의 한 페이지가 사라지는 것과 마찬가지다. 어릴 적 이별은 당연하게 생각해왔던 우리들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별은 당연하지 않고, 슬픔과 상처와 마주하게 된다.


버릴 물건은 마음을 정리하면서 조금씩 처분하는 것이 이상적이고 부담스럽지 않다. 내게 추억이 되는 것, 소중했던 물건은 한꺼번에 버리지 말고 하나씩 시간을 들여 떼어내는 편이 마음의 평안을 위해서도 좋다. (P53)

오키 사치코씨는 일본에서 '청소 카리스마'로 잘 알려져 있다. 그래서 책에는 버리는 것, 정리하는 것, 홀가분하게 사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곳곳에 나오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삶의 지혜란 버리는 것에서 시작된다. 물건을 버리고, 나쁜 감정을 버리고, 묵은 생각을 버리는 것, 이 세가지를 버리면 내 마음의 평안함을 얻을 수 있다. 살다보면 나를 옭아매는 많은 것들, 그것이 나를 힘들게 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저자의 말 그대로 일상 속에서 매일 매일 조금씩 덜어낸다면, 그것이 남을 위해서가 아닌 나를 위해서 유익하다. 특히 내가 가진 물건에 대해 더 소중히 다루고 잘 쓸 수 있는 사람에게 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물질적 풍요 속에서 거창한 습관을 가지는 것보다 작은 습관으로 매일 매일 채워 나가는 것, 미니멀한 삶을 살아간답시고, 집안에 있는 모든 물건들을 버리지 말자. 매일 매일 조금씩 덜어내는 습관을 가진다면 언젠가는 나에게 꼭 필요한 물건들만 남을 것 같다. 우리 삶 속에 숨어있는 전통적인 양식 중 하나 품앗이를 삶 속에 스며드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결국 우리는 죽을 수 밖에 없는 운명을 지니고 있기에 내가 가진 것에 연연하면서 살아가는 건 어리석음 그 자체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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