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생각 - 아이디어 소설
이헌영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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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선진국, 정치 후진국, 대한민국 사회의 한단면이다. 경제는 광복 이후 70년간 꾸준히 성장한 반면 정치는 여전히 제자리에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정치와 경제의 모순은 사회적 갈등을 생성하고, 사회가 바른 사회, 민주사회로 넘어가는데 낭비적 요소가 된다. 겉으로 드러나기에 민주주의 사회를 표방하지만, 여전히 대한민국 사회는 민주주의와 동떨어져 있다. 권력을 가진 이는 돈을 이용해 정치를 하려고 하며, 선거에서 승리를 거두면 자신이 쏟아부은 선거자금을 회수하려 든다. 여기서 한가지 의문이 드는 건 왜 돈이 안 드는 선거를 하지 못하냐는 것이다. 대한민국 사회가 근본적으로 돈을 쓰지 않으면 안 되는 사회구조가 되고 있으며, 대통령 중에서 자칭 깨끗하다고 말하는 노무현 대통령 조차 돈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불귀의 객이 되고 말았다. 자신이 아무리 잘해도 주변 사람들이 잘못하면 몰락할 수 있으며, 권력의 반대에 서 있는 이들이 그들을 비판하는 자세로 일관한다면 자신의 정치 동력 조차 잃어버리고 헤매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 새정부 들어서도 마찬가지다. 적폐근절을 외치고 있지만, 여진히 새정부가 하는 것에 못마탕해 하는 이들이 존재하고 있으며, 발목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그 단순한 공식이 현정치권에도 적용되고 있다. 후진국형 정치는 어쩌면 우리 사회의 양극화의 주범이 되고 있으며, 경제에 있어서 외형적인 부분은 커졌지만, 부자와 빈자의  경제 양극화는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이현영의 <한 생각>은 소설이다. 책 표지에는 아이디어 소설이라 되어 있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 보면 정치 소설과 경제소설이 뒤섞여 있다. 소설 속 주인공 정관영은 이 소설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사회적 문제의 본질적인 원인은 어디서 왔는지 고민하고 살아가는 인물이다. 영호남 지역 갈등 문제와 부자와 빈자의 경제 양극화 문제, 내수불황, 자살문제, 교육불평등, 처출산, 나라빚,국민연금 고갈, 계층간 갈등, 고령화, 사회적 문제들이 산적해 있지만 뭐 하나 제대로 고쳐지지 않는 현실이 답답할 나름이다. 스스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생각 한 것이 <한 생각 1>과 <한 생각 2>였다. 이 소설을 들여다 보면 <한생각 1>에 치우쳐 있다. 경제적인 문제, 빈부 격차를 해소하는 것, 즉 한나라의 경제의 주축이 되고 허리가 되는 중산층을 키우자는 논리가 <한생각>에 담겨져 있다. 여기서 <한생각 1>이 시행이 되려면 먼저 정치인들이 앞장서야 한다. 제대로 된 경제 정책이 만들어져야 하며, 사회적 갈등을 잠재울 수 있어야 한다. 서민을 먼저 생각하는 정책을 세웠다간 부자들의 반발을 불러 올 수 있다는 생각, 부자와 빈자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정책이 만들어져야 사회가 건강해질 수 있다. 더 나아가 부자에게 요구되는 노블리스 오블리제, 그것이 실현 되어야 빈자가 가난함에서 벗어날 수 있다. 관영은 자신의 생각을 자신이 쓴 책 <가난을 부추기는 것들> 에 채워나갔으며, 사회적 구조를 개선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 소설은 처음은 정관영이라는 인물에서 시작되지만, 소설 속 또다른 주인공이자 대통령이 되었던 허장훈에 의해 <한생각>이 구현되고 있었다. 역사 속에 숨어있는 민주주의 제도, 추첨식 민주주의라는 생뚱맞는 방식을 동원해 대통령을 뽑고 있으며, 그 안에서 다양한 쟁점들이 같이 나온다. 빈자를 없애기 위해선 부자들의 노력이 필요하고, 부자 한사람이 빈자들을 책임지는 시스템이 현실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이 소설 속의 전체적인 흐름이다. 사회의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있어서 복잡하게 생가하지 않고 단순하게 문제에 접근하는 것, 그 안에서 본질은 문제가 아닌 사람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이해관계가 해소되어야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소설을 통해서 구체적으로 내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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