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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스타트 - 실리콘밸리의 킬러컴퍼니는 어떻게 세상을 바꾸었나
브래드 스톤 지음, 이진원 옮김, 임정욱 감수 / 21세기북스 / 2017년 11월
평점 :
구글의 래리페이지는 '사악하지 말자(Don’t be evil) ' 라고 말했다. 겉으로 보기엔 구글의 경영전략의 모토는 본질적으로 선한 영향력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이 글귀는 과거 덩샤오핑이 보여준 도광양회(韬光养晦)를 연상하게 한다. 빛을 감추고 힘을 기른다는 고사성어는 중국이 지금 급성장한 이유가 되었다. 구글 또한 마찬가지다. IT 에서는 최고의 위치리며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해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낸다. 로봇과 인공지능이 접목된 형태, 이후 그들의 횡보가 어떻게 바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최근 구글이 아마존과의 결별 소식을 들여다보면 구글은 자신과 경쟁관계에 놓여진 기업과 얼마든지 헤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암시하게 된다. 중국이 돌변한 것처럼 구글도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사회적 변화와 진보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 구글의 모습은 다른 스타트업 기업에게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스타트업 기업으로 에어비앤비와 우버가 있다.
에어비앤비와 우버의 공통점은 2008년에 설립되었다. 애플의 아이폰이 출시되던 시기와 맞물려 있으며, 미국엔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인해 변화와 불황을 마주하게 된다. 경제 위기가 도래하는 그 순간, 그 위기는 다양한 스타트업 기업의 태동기와 연결되었다. 책에는 신생 벤처기업을 유니콘이라 부르며, 에어비앤비가 설립된지 3년이 지난 그 시점 유니온의 시대가 열리고 있었다. 리먼브라더스 사태의 파장으로 실리콘밸리의 불황이 현실이 된 가운데, 그들의 새로운 대안이 바로 스타트업 창업이다. 책에는 스타트업 기업의 대표주자인 에어비앤비와 우버의 설립시기보터 성장기, 성숙기를 거쳐 지금까지의 변천사를 그대로 소개하고 있다. 초기 스타트업 기업으로서 마냥 무인승차할 것 같은 두 기업들 또한 여느 제조업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문제들을 노출하였으며, 유연한 전략을 이용해 극복해 내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 흥미로운 이야기 하나 눈길이 갔다. 두 기업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스타트업을 시작하였다. 샌프란시스코가 가지고 있는 느슨한 법과 제도는 스타트업 기업이 잉태학기에 좋은 잇점을 가지고 있다. 반면 지옥같은 교통문제와 비싼 숙박비, 리먼 브라더스로 인해 고통을 겪었던 그들에게 우버와 에어비앤비는 가뭄 속에 내리는 단비와 같은 존재였다.. 혁신과 진보는 바로 이렇게 우연에 의해서 누군가에 의해 탄생된다. 이해와 공감이 사람들 사이에 퍼져 나갔으며, 현실 속에 놓여진 문제를 누군가 해결해 준다면, 그것은 사람들 사이에서 의미가 부여되고 가치가 형성될 수 있다. 두 기업이 성공할 수 있었던 건 공유 경제 시스템이 미국 샌프란 시스코에 뿌리 내릴 수 있었던 토양이 만들어지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였다.
기존에 없었던 것이기에 투자자는 두 기업의 사업에 의심하였고 투자하기를 꺼려했다. 몇몇 투자 기업들 조차 그들에게 투자한 것은 성공가능성를 보고 투자한 건 아니었다. 시장이 좁았고, 사람들의 생각과 가치관 속에 스며들고 있는 수많은 관행들은 그들의 태동기에 있어서 성장에 발목잡히고 말았다. 기존의 전략을 바꿔 나갔으며, 수많은 문제들을 해결하는 가운데 그들은 점점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게 되었다.샌프란시스코의 비싼 임대료는 에어비앤비를 이용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인식이 사람들 사이에 퍼져 나갔으며, 샌프란시스코의 제한된 택시 면허는 우버를 탄생시켰다. 택시 면허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죽어야만 다른 사람에게 발급할 수 있는 시스템이 샌프란시스코에 잔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불법과 합법 사이에 우버와 에어비앤비가 있었다. 우버가 한국에 들어올 초창기 대한민국은 우버를 활용한 택시 영업을 불법으로 규정하였다. 기존의 법망과 제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그들의 서비스시스템은 대한민국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서울의 비싼 땅값과 임대료가 에어비앤비가 뿌리 내릴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음에도 뿌리내리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들은 한국 뿐 아니라 미국 본토에서도 여전히 합법과 불법 경계선에 놓여져 있다. 법적 분쟁이 일어나고 있으며, 집을 공유하고 차량을 공유하면서 생기는 예기치 않은 사고들에 노출되고 있다. 하지만 '구더기가 무서워 장 못 담그랴'는 속담처럼 그들은 자신이 가기고 있는 잇점과 강점을 활용해 또다른 생테계를 형성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