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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 수업 - 잠시 멈춰서면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인다
김창운 지음 / 하늘아래 / 2017년 11월
평점 :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세상의 흐름을 읽게 된다. 어떤 책이 유행하게 되면, 그 아류작이 연속적으로 나오게 된다. 잘 팔리는 책을 만드는 게 아니라, 잘 팔릴 것만 같은 책, 본전을 뽑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느껴지는 책들이 자주 보여지고 있다. 이 책도 그런 경우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책 제목 인성 교육에 대해서, 그 제목은 나에게 호기심을 채우기에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그 호기심은 책을 읽으면서 반감되고 말았다. 사람에게 단 거만 계속 주면 그 맛이 길들여 지게 되고, 본연의 맛을 잃어버리게 된다. 책에 등장하는 다양한 이야기들은 분명 좋은 이야기들인데, 귀에 쏙쏙 들어오지 않는다. 부모님이 하는 말씀이 나에게 잘 되라고 하는 말이라고 알고 있지만 그 순간 잔소리 그 이상도 그 아하도 아니라는 점, 그것이 나를 짜증나게 한다. 교장 선생님의 훈화와 같은 말씀이 책 곳곳에 스며들고 있었다. 때로는 극과 극을 오가면서 다양한 소재들을 담아내면 어떨까 싶은 마음도 들었으며, 이 책이 가지는 한계도 느껴졌다. 깊은 사색이 책에서 느껴지지 않았고 이야기가 단편적으로 흘러간다.
욕망은 욕망을 부른다. 성공에 대한 집착도 욕망을 부른다. 사전에 완벽하게 차단해야 한다. 어떻게 차단해야 하는가. 나부터 앞장서야 한다. 상대방에게 먼저 변화하라고 요구하면 안 된다. (p25)
사람은 누구나 욕망을 가지고 있다. 어린 아기에게도 숨겨진 욕망이 있다. 무언가 움켜지는 아기의 모습 속에는 그 아이의 소유하고 싶은 욕마이 감춰져 있다. 돌이켜 보면 삶이라는 건 욕망과 전쟁이 아닌가 싶다. 그 욕망이 채워지면 또다른 욕망이 싹트게 되고, 그것은 내 감정을 흔들어 놓을때가 있다. 나부터 먼저 해야 한다는 거, 내 감정, 내가 가지고 있는 욕망부터 제거해야 한다.
앞만 보고 달리지 말고 잠시만 멈춰보라. 내가 발 딛고 선 그 자리에서 가만히 눈을 감아보라. 나의 내면이 보이기 시작하는가. 내 안을 들여다 보는 연습을 하라. (p41)
언제부터인가 나는 사라지고 타인이 남아있다. 나를 생각하고 나를 관찰하는 그 시간이 아까워지면서, 채우고 또 채워 나간다. 여유로움이 사라지는건 이 무렵이다.멈춰야 할 때 멈춰야 하고, 머뭇 거릴 때 잠시 뒤를 돌아봐야 한다는 걸, 우리는 후회와 반성을 하는 그 순간에서야 깨닫게 된다. 잘 나갈 땐 왜 우리는 멈추지 못하는 걸까, 그 질문이 맴돌게 된다. 5분의 멈춤이 50분의 후회를 잠재울 수 있다는 걸 매 순간 삶 속에서 느끼고 살아간다.
분홍 제라늄과 인도고무나무의 삶에 대해 생각해본다. 저들도 자신의 외모에 대해 열등의식이 있을까. 저들고 과거에 대한 후회나 자책을 할까. 지난해에 꽃대를 한 개 밖에 밀어 올리지 못했을 때 스스로를 원망하거나 책망했을까. 혹시라도 내년에 꽃을 피우지 못하면 주인 양반이 어떻게 생각할지 불안해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이 있을까. (p55)
저자는 내성적이며, 어린 시절 어머니를 여의었다. 생각이 많은 아이였다. 자연과 벗하면서 자연 속에서 자신을 성찰하고 , 자아를 찾아 사색을 하게 된다. 자연은 우리에게 교훈을 주고 있다. 인간이 가지지 못한 것들, 자연 속에서 숨쉬고 있는 자연이 가지는 고유의 순수함, 순수한 것들이 우리 삶을 변화시킨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욕망과 자기중심적인 생각은 자연의 고유한 의미와 가치룰 보지 못한 채 살아갈 뿐이다. 야생 속에서 육식 동물들은 배가 부르면 잡아 먹지 않는다. 초식동믈도 마찬가지다. 인간은 그렇지 않다. 사회와 공동체를 형성하면서 자연이 추구했던 본연의 가치들을 잃어버리고 인공적인 것들로 채워 나가고 있다. 채워도 채워도 공허함만 느끼고, 그것이 불안과 걱정을 잉태하게 된다. 저자는 자연이 우리의 인성 수업의 시작이라고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듯 보여졌다. 몸으로 느끼고,자연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우리의 삶을 바꾸고 변화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