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가능한 미래
비벡 와드와.알렉스 솔크에 지음, 차백만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1997년에 개봉한 뤽베송 감독의 제5원소가 생각났다. 전체 줄거리는 거의 대부분 흐릿하고, 장면 하나 하나만 기억난다. 브루스윌리스가 몰고 다니는 차 뒤에 밀라 요보비치가 이상한 복장으로 울라탄 기억이 있으며 ,크리스 터커의 분주한 목소리가 여전히 뇌리에 잊혀지지 않는다. 영화 <제 5원소> 에는 수많은 자동차가 규칙적으로 하늘을 날고 있었으며, 큰 사고 없이 자동차 운전하는게 인상적이었다.  그 때만 해도 우리의 상상 속에서나 존재하는 그래픽 기술이라 생각했다. 먼 미래에 우리가 창조할 하나의 과학 기술이라 생각하며 지금까지 우리 삶과 동떨어진 가상의 과학기술이라 생각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이젠 그 기술이 조만간 실현될 거라는 걸 우리는 알고 있다. 구글과 테슬러가 개발하고 시운전하고 있는 자율주행 무인자동차가 문제 없이 우리 삶 깊숙히 파고 든다면 그 다음은 하늘위로 자동차가 움직일 가능성이 커져간다. 과학기술은 완성 단계에 이르고 있지만, 인간이라는 큰 변수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상용화가 되기 힘든 현재 우리의 삶, 앞으로 제 4차 산업 혁명은 어떤 형태로 바뀔지 기대반 걱정반이다. 


아직 제4차 산업혁명은 도래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 앞에 도래할 제4차 산업 혁명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는게 있다. 파괴적 혁신이라 부르는 이면에는 일자리가 사라지고, 수많은 벼화들이 현실이 되기 때문이다. 지금 현재는 공장에서 로봇이 움직이고, 인공지능이 조금씩 우리 삶 속에 연결되고 있을 뿐이다. 본격적으로 제4차 산업 혁명의 핵심기술이 우리 삶 곳곳에 변화를 가져 오려면 최소한 10년은 지나야 한다. 개인용 컴퓨터가 나타나고, 10년이 지나도 여전히 컴맹이 존재하는 연실을 바라본다면, 제 4차 산업 혁명에 대해서 우리가 마냥 걱정하며 바라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단지 제4차 산업 혁명이 지향하는 한계가 우리가 추구했던 것들을 파괴할 때 우리에게 놓여진 현실과 충돌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 법과 제도와 인간의 삶이 과학기술과 충돌하게 되고, 그 안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우리의 숙제가 된다. 무인 자동차가 시운전을 본격적으로 할 경우, 자동차간의 충돌이 발생할 때 누구의 책임으로 돌려야 하냐에 대한 문제는 미해결 상태이며, 그 문제가 해결되어야만 무인 자동차가 수많은 사람이 타고 다닐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무인자동차가 가져다 주는 변화에 대해 다양하게 말하고 있다. 우선 무인 자동차가 현실이 되면, 도로 위를 달리는 자동차의 숫자는 줄어들고 소유의 개념이 아닌 공유의 개념으로 바뀔 것이라 말한다. 더 나아가 고속도로 위를 100km 제한이 아닌 300km 의 속도로 달릴 수 있는 날이 찾아올 것이며, 지금처럼 상습 정체가 사라지는 날이 도래하게 된다. 또한 비행기를 탕 때 대기하느 것도 사라지게 되고, 열차를 타는 승객도 줄어들게 된다. 더 나아가 고령 운전자.정신지체나 시각에 이상이 있는 장애인들은 자율 주행 무인 자동차가 상용화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즉 움직임에 있어서 자유로워지고, 자용차에 올라 타면 알아서 움직인다면, 그동안 우리가 한계로 여겼던 운전 문제, 교통사고 문제, 법률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한편 이것이 현실이 되려면 인간의 행위에 대한 명확한 규제가 선행되어야 한다. 우리가 우려스러운 건 과학 기술이 아닌 과학 기술을 활용하는 인간이다. 인간은 얼마든지 과학 기술을 악용할 수 있으며, 나쁜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무인 자동차 하나만 보더라도 그렇다. 위치 기반 시스템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무인 자동차는 사람의 행동을 통제할 수 있고, 죄를 지은 사람을 자동차 안에 가둘 수 있다. 더 나아가 개인정보가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도 있으며, 자동차 운전 시스템 그 자체를 가로챌 가능성도 크다. 책에는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다양하게 소개되고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과학기술에 대한 위험성보다 혜택이 더 클 때 사람들은 새로운 과학기술을 받아들이게 되고, 실제 사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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