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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보통에 맞추어 드립니다 - 일본 진보초의 미래식당 이야기
고바야시 세카이 지음, 이자영 옮김 / 콤마 / 2017년 11월
평점 :
나에게 있어서 책을 읽는 궁극적인 목적은 아이디어다. 누군가의 생각과 가치관은 나의 생각이 맞을 수도 있고 틀릴수도 있다. 영원이 나에게 주어진 것이 정답이라 생각하지 않기에 나에게 주어진 것들에 대해 크게 게의치 않고 살아간다. 특히 책 한권을 읽으면서 그 사람의 생각과 가치관 아이디어나 나에게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진다면 나는 그걸로 만족하게 된다. 이 책도 그런 면에서 나에겐 유익한 책이라고 보여진다. 저자 고바야시 세카이의 엔지니어식 발상은 나에게 새로운 가치관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일본 도쿄의 진보초에는 독특한 식당이 하나 있다. 그 식당의 이름은 미래식당이라 부르며, 사장은 고바야시 세카이다. 진보초 거리는 오피스 거리이며, 미래식당에 찾아오는 손님은 거의 대부분 직장인이다. 여기까지는 여느 식당과 별반 다르지 않다. 다른 점은 이 식당은 1인 가게이며,1인 식당이라는 점이다. 사장과 종업원이 있지만 , 종업원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다. 한끼알바 시스템을 직접 고안해 종업원의 부재를 해결하고 있으며, 고바야시 세카이는 식당 손님이 종업원이 되는 독특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까지는 다른 식당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모방가능한 아이디어다. 하지만 미래식당에는 또다른 특징이 있다. 그건 고객에게 신뢰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음식의 원가를 공개하고, 원가와 음식간의 차이를 손님이 알아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직장인들이 빨리 먹고 갈 수 있도록 다양한 장치들을 마련하고 있다. 매일 음식이 바뀌는 시스템, 손님이 식당의 다음날 메뉴를 고르고, 미래 식당은 매일 딱한가지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직장인들이 보편적으로 점심에는 뭐를 먹을까에 대한 고민을 미래식당은 덜어주고 있으며,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것이 아닌, 보편적인, 집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더 나아가 한끼알바는 또다른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온다.
한끼 알바 시스템은 종업원이 없이 미래식당을 운영할 수 있는 독특한 식당다. 손님에 대한 신뢰가 없다면 결코 할 수 없는 시스템, 고바야시 세카이 사장의 생각과 가치관 속에서 넘치지도 그렇다고 모자르지도 않는 다도에서 느껴지는 중용의 가치가 엿보였다. 더 나아가 한끼 알바는 배고픈 사람들이 한끼 식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으며, 음식점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미리 체험하고 경험할 수 있는 도우미 역할을 하게 된다. 요리가 꽝인 사람이라면 미래 식당에서 요리를 배울 수도 있다. 하루 7시간의 알바가 끝나면, 7개의 무료 식사권이 주어지게 된다. 그것은 자신이 온전히 다 가져가지 않으며, 누군가 다시 쓰여질 수 있도록 식당 내부에 무료식사권을 배치하고 있다. 선함이 선함을 불러 온다는 걸, 그것이 미래식당의 식당 운영방침이다.
미래식당의 사업 노하우를 보면 사람들은 의심할 수 있다. 저렇게 하면 누군가 사기를 치면 어떻게 되나, 저러면 장사가 되는지에 대해서, 하지만 고바야시 세카이는 그들의 생각에 크게 게의치 않는다. 상황에 따라 식당 내에서의 메뉴얼을 바꿔 나가면서 유연하게 식당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다른 생각과 아이디어는 식당 창업 하기 전 시스템 엔지니어로 일했던 6년간의 경험이 바탕이 되고 있으며, IT 계통에 보여지는 '클라우드 리소스'를 미래식당 사업 아이디어로 연결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