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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해줘서 고마워요 - 일하는 행복을 실현한 무지개색 분필 회사의 기적
고마쓰 나루미 지음, 권혜미 옮김 / 책이있는풍경 / 2017년 11월
평점 :
도움 받는 사람과 도움줘야 하는 사람,위가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에 대한 생각이다. 그래서인지 장애인에 대한 배려, 처우가 여전히 부족한 상태이며, 관공서에서도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 장애인이 계단을 올라가는 것, 선거때면 언론을 통해 흘러 나오는 투표에 대한 미담들, 그런 걸 보면 당연히 장애인이 누려야 하는 일이고, 그들에 대한 사회적인 시스템이 잘 짜여져 있다면 미담이 소개되지 않을텐데, 그런 생각도 하게 된다. 또한 관공서 장애인 주차구역이 지켜지지 않는 현실도 그렇다. 사회 곳곳에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많지만 여전히 대한민국은 장애인이 혼자서 밖에 다니는게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
장애인에 대한 이야기를 서두에 꺼낸 이유는 이 책이 장애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에서 배척되고 외면 받고 있는 지적 장애인, 그들을 채용하고 함께 일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 분필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일본 이화학 공업이며, 오야마 야스히로 회장이 경영을 도맡아 하는 60년 전통의 가족 경영 중소기업이다.
오야마 야스히로 회장은 처음부터 장애인을 고용한 것은 아니다. 1959년 27살이 되던 해, 일본 이화학 공업에 장애인의 사회진출을 돕는 도쿄도립 아오도리 양호학교에서 지정 장애인 채용을 의뢰하게 된다. 15살이 된 지적 장애인을 처음 채용하게 되었지만, 그들에게 특별하게 기대하지 않았다. 회사에서 그냥 함께 일할 수 있으면 그만이라는 생각과 함께 두 명 정도라면 회사에 큰 문제 없을 거라는 생각이었다. 회사에서 실수를 반복하였지만, 일반인 근로자와 함께 일하면서 큰 문제들은 발생하지 않았다. 실수하지만 매일 꾸준히 정시에 나오는 두 소녀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야스히로 회장은 생각을 바꾸게 된다. 회사의 경영 이념을 장애인을 비려하는 것으로 바꿔 나갔으며,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의 미묘한 문제들을 개선해 나가기 시작하였다. 경영을 하면서 마주하는 사소한 문제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였고, 지적 장애인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찾아냈다.
함께 일하면서 지적장애인에겐 비장애인이 가지고 잇는 강점이 있다는 걸 찾아낸 것이다. 집중력이 뛰어나고, 관찰력이 뛰어난 지적 장애인은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비장애인이 찾아내지 못하는 불량품을 찾아내고, 회사내에서 준하는 품질 검사 기준에 벗어나지 않는 제품을 생산할 수 잇었다. 비장애인간에 의사 소통을 하도록 회사 내의 모든 시스템을 바꿔 나간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보편적인 행복 중에서 일하는데서 얻는 행복을 지적 장애인에게도 쳏ㅁ하고 함께 할 수 있도록 배려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은 50년째 이어지고 잇으며, 15살 소녀는 50년동안 회사에서 성실하게 일을 하게 된다. 처음에 생각했던 선입견과 편견을 두 소녀는 일하면서 자신감을 보여줬으며, 비장애인에게 주는 포상도 지적 장애인에게 동일하게 적용하게 된다. 회사의 직원으로서의 긍지와 사명감을 그들이 느낄 수 잇도록 하였다.
이 책을 읽으면 비교할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현실, 장애인을 바라보는 우리의 생각들, 그들을 비하하고 비난하고, 때로는 차별하는 구조, 특수학교를 건립하는데 있어서 대인의 이익에 가로막혀서 설치조차 못하는 대한민국 사회, 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공감 , 그들이 사회에 나오기 위해서 우리가 필요한 건 무엇일까, 정부와 기업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