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 그리고 나 - 꿈꾸는 청춘을 위한 공감 에세이
김나래 지음 / 리스컴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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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주어진 삶을 들여다 볼 때가 있다. 살아가는 이유, 살아갈 이유, 나에게 주어진 삶에 대해서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그걸 조용히 들여다 본다. 그리고 깨닫게 된다. 나는 살아가는데 있어서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고 살아가며, 그 안에서 어떻게든 살아갈 이유를 찾아간다는 걸, 나에게 주어진 시간에서 나는 그렇게 살아간다.


이 책은 청춘에 관한 위로이다. 언제부터 우리에게 위로가 필요해졌다. 나의 기억 속에 청춘은 낭만과 희망, 도전이었는데, 지금의 청춘은 나약함 속에서 살아갈 이유조차 모른채 붕 떠 있다. 누군가는 아둥 바둥 살아가고 있으며, 누군가는 겨우겨우 버티면서 살아간다. 희망을 꿈꿀 수조차 없는 청춘, 우리에게 주어진 청춘이란 그런 것이다. 바로 윗 세대가 남겨놓은 흔적을 지금의 청춘이 고스란히 감내하면서 살아간다. 이 책을 읽으면서 청춘이 안고 가는 걱정과 불안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가끔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삶을 돌아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가까이 보면
심각해 보이는 문제들도
멀리서 보면
사소한 일에 지나지 않으니. (p39)


우리는 세상을 그대로 바라보지 않는다. 괜찮거나 나쁘거나, 그 양갈래 길에서 세상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누군가 생산해 놓은 통계와 확률, 숫자놀음에 빠져 살아간다. 나에게 주어진 삶을 돌아본다는 것, 일정한 거리를 두고 보아야 하는 건 나와 나의 삶에 대한 예의였다. 사소한 것을 심각하게 바라보지 않는 연습이 필요하다. 나에게 주어진 삶을 그대로 바라보는 자세, 상대방과의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연습도 마찬가지 아닐런지.


익숙한 것들은 편안함을 주지만,
가끔은 편안함에서 벗어나야 새로운 나를 발견하게 된다.
새로운 나를 만나는 순간,
삶은 더욱 재밌어진다. (p67)


편리함 속에 살아가면서 언제부터인가 낯선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낯선건 편리하지 않은 것, 위험한 거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면서 청춘은 도전하지 않게 되고, 자신에게 주어진 삶 그대로 살아가게 되었다. 어쩌면 지금의 청춘이 여행을 다니는 이유는 그런 건 아닐런지, 낯선 것으로 스스로 찾아가고 싶은 그 마음, 나아가 사는 곳에서 더 먼곳으로 남들이 가본 곳으로 우리는 그렇게 스스로 찾아가게 된다.


때론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보다
원치 않은 일을 거부하는 데 더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p105)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용기'가 되고 말았다. 어릴 적부터 귀가 닳도록 들었던 그 말, 어른 말씀을 잘 들어야 한다는 그 말이 지금의 청춘들의 삶과 행동에 제약이 되고 한계가 되고 말았다. 거절하지 못하고, 거부하지 못하는 삶, 나에게 주어진 그 삶은 온전히 내 것인데, 그걸 누리지 못한다. 이기적인 삶을 살아가면 그것은 나에게 흠이 되어가고, 사람들은 그 아이와 함께 하지 말라고 어른들은 가르쳤다. 왜였을까, 왜일까, 세상은 바뀌는데, 어른들의 생각과 가치관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우리에게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그 안에는 우리 삶의 자화상이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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