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7.12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7년 11월
평점 :
품절


2017년 한해도 벌써 달력 한장이 남았다. 한해가 끝나간다는 걸 피부로 느낄 때가 수능과 김장이 지나갈 때이다. 이 두가지가 끝나면 어느새 12월 중순이 찾아오고 한 해는 그렇게 저물어 간다. 다사다난한 올해는 무엇보다 큰 사고없이 지나가는 것에 안도를 느끼게 되고, 주변 사람들의 안녕함에 고마움을 느끼게 된다.2017년  12월에 대한 생각을 잠시 멈추면서 샘터 12월호를 펼쳐들었다.


샘터 에세이 <아름다운 인연을 남기는 사람> 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내가 사는 곳에 바로 앞에 있는 단양 대강면, 한 때 나는 소백산 죽령을 넘어 바로 앞 대강면까지 두발로 넘어간 기억이 있어서인지 이번 에세이가 친근하고 익숙했다. 실제 소백산 코앞이지만, 바로 앞은 아닌 곳, 올산리 언덕마을이 어딘지 가보고 싶어졌다. 고즈넉한 시골의 분위기,감자떡, 백설기, 토종닭, 식혜가 생각나는 곳, 대강면은 막걸리로도 유명하다.


이달에 만난 사람은 소방관 경광숙씨 이야기다, 이제 정년퇴임을 코앞에 두고 있는 경광숙씨는 자신의 지나온 30여년간의으 소방관 인생을 되돌아 보고 있으며, 대한민국 사회의 안전의식에 대해 말하고 있다. 여전히 안전불감증 속에서 소방 훈련은 형식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정작 무슨 사고가 생기면 너도나도 당활하고 어수선한 모습을 보여주기 싶상이다. 


작가의 꿈을 이룬 나에는 수필가 데뷔를 앞둔 김혜원 씨 이야기가 소개되고 있다. 22개월 쌍둥이 엄마, 10년차 직장인에게 있어서 또다른 꿈은 작가였다. 자신의 내면이야기를 누군가에게 들려주고 싶은 그 마음이 작가의 길로 이어지게 되었으며, 김혜원씨의 꿈이 이루어지는 그 날이 기다려졌다.


골동품 이야기 <오십년 헌책방의 담백한 하루> 속 이야기의 주인공은 헌책방을 운영하는 송기호씨 이야기였다. 청계천이 헐리고 평화시정으로 옮겨가면서 헌책방은 200개에서 20개로 줄어들고 말았다. 하루 매출 10만원이 채 되지 않는 이 공간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숨결이 묻어나 있었다. 나 또한 어린 시절 청계천에 다녀온 기억이 어렴풋하다. 세로로 된 전래동화책, 이사를 오면서 사라지고 말았고 기억 또한 어렴풋하였다. 헌책방은 언제나 책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정겨운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으로는 새것이 낡은 것을 대체하면서 헌책방 또한 소외되어지고 있음이 사실상 안타까운 마음이 느껴진다. 삼국사기 세권을 들고 계시는 송기호님의 마음 한자리가 무언가 우리의 삶의 끝자락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아련함이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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