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7 종교개혁 - 루터의 고요한 개혁은 어떻게 세상을 바꿨는가 지성인의 거울 슈피겔 시리즈
디트마르 피이퍼 외 지음, 박지희 옮김, 박흥식 감수 / 21세기북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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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은 모든 것에서 자유로운 자신의 주인이며 누구에게도 예속되지 않는다. (p240)


학교 수업에서 세계사를 꼼꼼히 공부했다면 나는 이 책을 어떻게 바라보았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나에게 주어진 수많은 것들의 당위성,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수많은 가치들은 누군가의 피와 눈물로 잉태되어 왔다는 그 본질적인 근원에 대해서 놓치고 살아가며, 태어나 지금까지 당연하게 생각하며 살아왔다. 나라와 국가 , 종교에 대해서, 민주주의와 공화국, 선거와 투표권에 대해서 그건 첨부터 있었던 것인양 지금까지 살아왔으며, 그것은 또다른 오만함의 시작이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500년전 1517년 10월 31일, 아주 중요한 그 시간으로 되돌아가 볼 수 있다.마틴 루터의 종교개혁의 시작이 되었던 95개조 반박문은 역사적 흐름의 물길을 돌려 놓았으며, 새로운 변화가 잉태되었다. 그건 아무도 보지 않고 무관심 했던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도미노 효과를 불러와 태풍이 되어서 모든 걸 파괴하고 사라지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 중심에 있었던 그들은 그걸 눈치채지 못했으며, 무시했다. 일개 수도원의 수도사였던 마틴 루터는 황제와 교황의 권위에 도전하였고, 그들의 관성과 관습에 대해서 스스로 무너지도록 만들어 버렸다. 


이 소중하고 중요한 역사는 온전히 마틴 루터의 개인의 것이 아니었다. 수많은 후원자와 지지자가 존재하였고, 그들의 욕망이 투영된 하나의 돌파구였다. 두터운 벽으로 둘러 쌓인 교회의 권위를 한순간에 무너트린다는 건 중세시대에 그 누구도 꿈꾸지 못했다. 교회는 돈을 가지기 위해서, 자신의 목적을 채워 나가기 위해 면벌부를 발행하고, 하느님께서 주어자는 원죄에 대해서, 나에게 주어진 죄값을 사하기 위해선 돈이 필요했다.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와 교황은 그것을 이용해 자신의 이익을 체워 나갔다. 그당시 교황 레오 10세에게 잇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회의 권위를 지키는 것이 아니었다. 그에겐 자신의 가문 메디치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우선이었고, 마틴 루터의 날개짓을 무시했다. 사회적 약자의 고통은 아랑곳 하지 않았다. 십일조를 거두는 것에 대해서 당연시 해왔던 그 때 유럽 사회에 불러온 혹사병와 마녀 사냥은 사회적 약자들을 더 궁지로 몰아 넣었다. 하나님의 말씀과 종교적 가르침에 대해서 , 성서에 적혀 있는 종교적 가치에 대해서 온전히 나 자신이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았는 여건은 그 시대에 주어지지 않았다. 라틴어로 쓰여진 성서를 독일어로 번역하면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하였고, 마틴 루터도 알지 못했다. 다만 자신에게 주어진 책무, 비텐베르크의 무명 수도사였던 마틴 루터는 성서의 가르침을 대중에게 알리는데 충실하였으며, 구텐베르크의 인쇄기 발명은 종교개혁이라는 거대한 전차의 또다른 동력이 되었다.


하지만 마틴 루터의 생각과 가치관은 또다른 문제의 씨앗이 된다. 중세 시대만 하여도 유대인과 가톨릭 교는 함께하였고, 공존하면서 살아왔다. 그러나 마틴 루터의 유대인 혐오,그가 남긴 논문 <유대인과 그들의 거짓>은 유대인 학교와 회당 집이 붍채워지고, 재산이 몰수 당하는 것을 정당화 하였다.제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 히틀러의 유대인 학살의 구심점이 되고 말았으며, 유대인 학살에 대한 명분을 제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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