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개였을 때 튼튼한 나무 24
루이즈 봉바르디에 지음, 카티 모레 그림, 이정주 옮김 / 씨드북(주)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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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즈 봉바르디에는 캐나다 사람이며, 그가 쓴 <내가 개였을 때>는 그림책입니다. 처음 이 책에 대한 첫 느낌은 초등학교 저학년의 눈높이에서 쓰여진 책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생각할 꺼리가 많으며, 장애와 죽음에 대해 고민이 많아지는 초등학교 4학년 이후의 아이들에게 유익한 그림책입니다. 책의 표지에 등장하는 이이의 이름은 앙투안 이며 , 토토라 부릅니다. 여기서 아이의 모습에서 독특함을 느낍니다. 아이가 아닌 어른의 모습, 부자연스러운 모습, 토토는 25살이지만 지적인 능력은 5살 수준에 머물러 멈춰 있었던 겁니다. 




토토와 함께 25년을 살았던 엄마는 점점 더 아위어 지고, 토토를 돌볼 수 없는 상태에 있습니다. 토토는 어머니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 건강이 악화된 어머니의 현재 상황에 대해서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합니다. 물론 어머니의 죽음에 대해서 이해하지 못하고, 저 멀리 어딘가 갔다고 생각합니다. 하루 아침에 자신을 돌봐줄 사람이 없어져 버린 토토는 막내 삼촌 피에르의 집에 가게 되었고, 사촌들과 함께 지내게 됩니다.


어머니의 부재로 인해 토토는 많은게 달라졌습니다. 얼굴에 수염이 거뭇거뭇하게 자랐으며, 씻는 방법을 모르는 토토의 몸에서 지독한 냄새가 납니다. 어머니의 보살핌이 사라지고, 혼자서 자신을 돌봐야 하는 그 순간, 토토는 스스로 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습니다.


토토에겐 세상 어린 남동생 자크가 있습니다. 자크에게도 어머니의 부재는 새로운 변화입니다. 토토와 함께 살지 않고 밖을 돌아다니는 자크는 토토에게 "바보 형 때문에 내 인생은 망했어!' 라고 하면서 공격적으로 바뀌게 됩니다. 자크에게 버림 받은 토토, 자신을 스스로 보호할 수 없는 토토는 이제 개가 되기로 했습니다.


토토의 집에 사는 개 델핀느, 델핀느의 먹이는 항상 어머니께서 챙겨줬습니다. 어머니의 부재로 인해 델핀느는 점점 더 야위었으며, 토토는 집에 있는 음식들을 델핀느에게 직접 주게 됩니다. 집에 있는 스파게티 소스, 닭고기, 소시지, 뼈가 있는 스테이크 고기, 통조림 햄까지, 토토의 보살핌으로 인해서 델핀느는 기운을 차리게 되었고 토토는 델핀느의 집에서 함께 자고 같이 살아가게 됩니다. 토토는 자신이 델핀느의 새끼가 되었다고 생각하면서 개집에 지내게 됩니다.


상당히 마음이 아픈 그림책입니다. 우리 사회안에 존재하는 장애인의 처우에 대해서 많은 부모님들은 걱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내 아이가 나보다 하루 먼저 세상을 떠나길 바라는 그 마음 속에는 우리 앞에 놓여진 세상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위험하고, 두려운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순진하면 이용해 먹는 사회, 사회 안에 존재하는 법과 제도가 약한 사람들, 특히 장애를 가진 이들을 배려하지 않는 그 현실을 이 그림책은 직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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